【팩트TV】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대권행보의 일환으로 전국 민생투어 첫 방문지로 팽목항을 찾은 셈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 일찍 ‘국민 마음의 땅끝’인 팽목항을 찾았다. 이 시대 최고의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종자 가족들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하며 “다시는 이 땅에 없어야 할 비극이자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똑같이 느끼고 계신데, 이게 왜 국론분열과 정쟁의 원인이 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방명록에는 “다시는 이 땅에 세월호의 비극이 없어야 합니다. 너무나 안타깝게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며 실종자 9人 모두 인양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김 전 대표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지 석달뒤인 2014년 7월 새누리당 당대표에 선출된 바 있다, 그는 2014년 세월호 특별법 협상 당시 진상조사위에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을 결사반대한 바 있다. 결국 수사권, 기소권도 없이 조사권만 특조위에 부여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정부의 ‘특별법 무력화’ 시행령 강행과 새누리당의 끊없는 특조위 흔들기가 이어졌다.
그는 또 2014년 7월 21일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문제와 관련, "사법 체계를 흔드는 결단을 제가 어떻게 내릴 수 있겠나? 어떻게 민간인 그것도 피해자 가족이 참여하는 민간인에게 수사권을 부여할 수 있나?"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는 같은해 8월 27일에도 "국회가 세월호에 묶여있는 동안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나타나는 경제 활성화 새싹이 시들 수 있다."면서 "경제는 심리인데 이번에 정치가 다시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 20년 전에 나왔던 '정치는 4류'라는 비난이 다시 정치권을 강타할 것"이라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또 이틀 뒤인 8월 29일에는 "배후조종 세력들이 이렇게 하면 안된다. 유족들에게 잘못된 논리를 입력시켜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세월호 배후론’까지 피기도 했다.
또 같은해 10월 2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렸을 당시, 세월호 사건 당시 아들을 잃은 유가족 이남석 씨는 본청을 떠나는 김무성 당시 대표를 발견하고 달려가 애원한 바 있다.
김 대표의 차 앞까지 따라간 이 씨는 허리를 90도 숙이며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거듭 김 전 대표에 호소했다. 이 씨는 끝내 김 대표가 탄 차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처로운 눈빛으로도 호소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당시 “예, 예”만 반복했을 뿐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 날은 박 대통령이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살려달라"고 외치는 유가족들을 무시한채 국회로 들어간 바로 그 날이었다.
김무성 전 대표의 갑작스런 세월호 행보를 본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는 당신의 대권놀음 소재로 이용해 먹을 수 없는 사안이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한 짓부터 먼저 사과하세요. 팽목항에 갈 생각을 하시다니 참 (얼굴도) 두껍다”고 힐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트위터에서 “세월호 특별법은요?”라고 언급하며 김무성 전 대표가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방해했음을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