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서울 은평갑에 출마한 ‘뉴라이트’ 출신 최홍재 새누리당 후보가 11일 경쟁자인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 "세월호 점령군"이라는 막말로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건 2주기인 4월 16일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은 망언을 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 후보는 지난 11일 새누리당 당원에게 "세월호 점령군에게, 은평에 온 지 3주 밖에 안 되는 후보에게 우리의 은평을 맡길 수는 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경쟁 상대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렸다. 그는 11일 유세 현장에서도 "은평구와 국회를 세월호 점령군에게 내줄 수 없다"고 거듭 폄하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며 진상 규명 현장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박 후보의 이력을 두고 '점령군'이라 폄하한 것이다. 최 후보는 박 후보와 김신호 국민의당 후보가 선거 막판 단일화를 한 데 대해서도 '명분 없는 단일화'라며 비난을 쏟아부었다. 그는 "지금부터 48시간 동안 사죄하는 마음을 담아 단식유세를 시작하려 한다. 무릎을 꿇고 호소드리겠다“며 단식유세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후보의 이같은 ‘망언 문자'에 세월호 유가족과 더민주가 즉각 반발했다.
세월호 유가족인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세월호 점령군이라고? 오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망언자가 한 명 더 추가됐다"며 "(최 후보가) 그럴 가능성도 없지만 만일 국회에 들어가더라도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피해자와 국민들의 바람을 폄훼하고 방해할 것이 분명하다"고 질타했다.
유 위원장은 최 후보에게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그 피해 가족들을 능욕한 데 대해 지금 즉시 사죄하라"고 촉구했고, 또 "지난 십수년 간 눈물 흘리는 국민들을 위해 헌신해 온 박주민 야권단일후보를 모욕한 데 대해 즉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명분없는 단일화'라는 말로 야권 단일화를 간절히 바랐던 은평구민과 이에 사심 없이 응답한 국민의당 당원, 지지자 및 김신호 후보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강선아 더민주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들 마음 속에 해소되지 않은 아픔으로 남은 세월호 2주기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 최 후보가 우리 당 박주민 후보를 향해 '세월호 점령군'이라며 상대 후보를 비판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그는 최 후보가 야권단일화를 비난한 데 대해서도 “비판할 것이 아니라 은평갑 주민들과 국민 앞에서 진심으로 경제파탄을 책임지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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