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 “당을 모욕하고 침 뱉으며 자기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며 원색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 의원을 향해 “자기 정치 합리화를 위해 헌법 가치를 왜곡한 것"이라며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자청했다.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런 가치들을 함부로 가져다 인용하면 안된다"며 이같이 말헀다.
이 위원장은 "이념과 가치 중심으로 뭉쳐야 할 책임 정당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하기가 인생 목표인양 생각하거나 서로 총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자를 비판하고 자기를 부각시키는 방법, 정치적 희생양 행세를 하는 것은 시급히 청산 되어야 할 구태"라고 유 의원을 맹비난했다.
이어 "본인의 행동을 따뜻한 보수니 정의로운 보수니 그럴듯한 말로 미화하고 자신만의 잣대를 국민들에게 설득하려 했다."며 "그 분은 버려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책임을 던져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그토록 혜택을 받았던 당을 버리고 또 오늘의 정치적 위치를 만들어 주고 도와주던 선배, 동료에게 인간적인 배신감을 던져주는 행위"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나아가 “(유 의원이)당 정체성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이해 안 된다. 야당에는 박수갈채를 받고, 집권여당 의원들은 침묵시키는 그런 행동을 하면서 어떻게 당의 정체성 위반이 아니라고 하겠나”라며 “정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막아서는 법을 정부가 그토록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어거지로 통과시켜서 기어코 대통령 비토권을 발동하도록 만든 것은 당의 정체성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정부의 활동을 막아서는 법’이란 지난해 국회법 개정안 사건을 언급한 셈이다. 당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를 포함한 95명의 새누리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법안이지만, 결국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새누리당 의원 전원(정두언 의원 제외)이 표결에 불참해 자동 폐기시켜, 새누리당이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표결이 무산된 지 이틀 뒤, 유승민 의원은 자당 의원들의 ‘박수 추인’을 받으며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공관위 회의에서 김무성 대표 측의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사무부총장 등은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무공천'을 주장했으나 친박계가 반발, 결국 표결을 통해 ‘진박’ 이재만 후보자를 단수 추천으로 공천했다. 결국 김무성 대표의 ‘무공천’ 주장은 ‘면피용 한마디’로 끝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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