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 직후 대구 여론조사를 추가 실시한 것으로 확인돼, 박 대통령에 미운털이 박힌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을 ‘컷오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방문 사흘 뒤인 13일 A리서치와 B여론연구소가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을 비롯 대구 전 지역 여론조사를 단행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해당 여론조사기관은 모두 여의도연구원의 공천 심사용 여론조사를 맡았던 곳들로,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주말 여연에서 대구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갖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지역 12개 선거구 가운데 14일까지 4개 지역구 공천 결과만 발표한 상태다. 따라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를 포함한 나머지 8개 지역구 공천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이처럼 심사 막바지에 유독 대구에서만 여론조사가 추가로 진행됐고, 그 결과가 15일 발표될 대구 공천결과에 반영된다는 점은, 당내에선 고전 중인 현지 ‘진박’ 예비후보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박근혜 방문 효과’가 반영된 여론조사를 공천 심사에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한국일보>는 여론조사 시기도 논란이지만 조사 내용과 방식도 빈축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선 조사관의 직접 전화면접 기법과 휴대폰 ARS 조사기법이 혼용됐다. 유 의원의 지역구에서 실시된 ARS 조사는 후보 이름을 로테이션식이 아닌 ‘내림차순’으로 진행했으며 해당 기관의 전화번호를 명시하지 않았다. 대구 중남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설명은 없고 ‘국토부 차관을 지낸 김희국씨’로만 불렀다.
한편 14일, 대구 지역 현역은 서상기(북구을), 주호영(수성을), 홍지만(달서갑), 권은희(북구갑)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이중 권은희 의원은 특히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역시 ‘유승민계’로 불리는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구갑)도 공천이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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