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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 흔들던 김무성, ‘찌라시’에 발목 잡히나
이한구 “아직 ‘살생부’ 찌라시 해결 안돼, 김무성·정두언·김용태 세트로 처리해야”
등록날짜 [ 2016년03월10일 12시54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김무성 대표에 대한 공천확정을 발표하려던 다른 공관위원들의 결정을 뒤집고, 공천 확정을 전격 보류시켜 파장이 일고 있다.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공천결과 브리핑에서, 당초 경선 발표 명단에 포함시키로 했던 김 대표를 배제했다고 밝혔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발표직전 기자들에게 김 대표 지역구도 경선 대상에 포함된다고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가 황진하 총장을 통해서 '경선에 빨리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그러면 당 대표니까 한번 예외를 만들어보자 해서 공관위에서 논의를 했다. 그래서 경선지역으로 발표하자고 했다."면서 "그런데 내가 생각해보니까 이거는 조금 그대로 나가는 건 문제가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른바 ‘공천 살생부’ 논란(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그는 "왜냐하면 지난 번에 '찌라시 사건'이 아직 해결이 안 됐다, 그게 진실이 안 밝혀진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만 경선에 참여시키게 하면 (살생부에 이름이 오른) 정두언, 김용태 후보자의 경우 또 이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살생부' 파문의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 황 사무총장에게도 발표를 보류하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튼 그 세 사람은 세트로 처리해야 한다. 김 대표만 처리하면 간접적으로 정두언의 발언이 신뢰성이 없다고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이건 공정성 문제의 문제"라며 살생부 파동의 진상을 파헤치겠다는 메시질 던졌다. 그는 그러면서도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친박핵심 윤상현 의원의 공천 배체 여부에 대해선 “일단 보류할 수밖에 없다”고 피해나갔다. 
 
이같은 이 위원장의 발언은, 윤상현 발언 파문 와중에 김무성 살생부 논란을 다시 꺼내 물타기하겠다는 친박계의 반격의 신호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두언 의원은 지난 27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공천면접을 본 뒤 기자들에게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부터 물갈이 명단에 (내가) 포함됐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같은 이야기를 4~5곳에서도 똑같이 들었다”며 그 출처로 김 대표를 지목해 ‘공천 살생부’ 논란이 발생했다.
 
친박계 핵심이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현역의원 40명 명단에는 정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이재오·김용태 등 비박계 의원 상당수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친박실세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김 대표의 자작극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친박들이 강력 반발한 바 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공식사죄하는 등, 휴전을 제안한 바 있다.
 
2007년 정상회담 회의록을, 이른바 ‘찌라시’에서 봤다고 주장한 김무성 대표(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한편, 김무성 대표는 지난 18대 대선 직전 부산 서면 유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하며 정상회담 회의록 일부를 거의 그대로 낭독, 불법 열람·유출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이후 검찰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대화록을)찌라시(증권가 정보지)에서 봤다’고 강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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