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유승민 원내대표 재직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도 지난 15일 컷오프(공천 배제) 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만 아직 발표가 나지 않았을 뿐 측근인 권은희, 홍지만, 이종훈, 류성걸, 김희국 의원 등은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
조 의원은 17일 오전 인터뷰를 세 개나 연거푸 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가 이미 리더십을 상실한 지 오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이날 오전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표가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컷오프에 이의를 제기한 데 대해 “영향을 주겠느냐”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이미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은 힘을 잃은 지 오래됐다. 김 대표가 당의 최고위원 회의가 제때 제 역할을 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다. 그 때 역할을 했으면 공천이 이 막장으로 가지 않았다. 당이 이렇게까지 망가지지 않았다.”라며 분노했다.
나아가 “공천 초기부터 해서 나서서 중심을 잡고 잘못된 공천 사천 패거리 공천 이런 칼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공천 이런 걸 막았더라면 막을 기회도 있었고, 힘도 있었다”면서 “그렇게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안 왔다. 그런데 그 때 역할 못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이라며 김 대표를 질타했다.
지난달 2일, 설날을 앞두고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먹방’을 찍다가 한 시민에게 ‘나가’라는 호통을 들은 김무성 대표(사진출처-노컷뉴스 영상 캡쳐)
그는 “(김 대표의)리더십이 상실돼 버렸다. 그러니까 아예 대놓고 이한구 공천위원장이란 사람이 당 대표를 대놓고 무시하고 조롱하고 능멸하지 않느냐”라며 거듭 김 대표의 형편없는 리더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의원은 같은 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김 대표의 이의제기에 대해 “다 무의미한 논란이다. 버스 지나간 뒤에 손 흔드는 격이고 당이 그렇게 어제 김무성 대표가 지적한 그런 말 안 되는 공천이 안 이루어지게 소위 말하는 막장공천까지 안 가도록 당대표나 최고위원회, 이런 지도부가 그걸 통제하고 제어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도부가 지금 무력화돼 있는 거다. 공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대놓고 당대표를 갖다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능멸하고 그래도 할 말 못하는 상황 아니냐”라며 김무성 대표가 이미 ‘식물화’ 됐음을 강조했다.
이같이 비박계, 특히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친분 있는 의원들이 대거 공천 ‘학살’ 당하는 와중에도, 김무성계 의원들은 줄줄이 공천을 받았다.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성태·김학용·서용교·권성동 의원을 비롯, 김 대표의 요청으로 불출마를 철회하고 지역구를 바꿔 출마한 문대성 의원도 단수추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물밑에서 김무성 대표와 진박계가 빅딜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 같은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소위 ‘딜’이라는 것이 있어서 결과적으로 어떤 사람들은 날아가고 어떤 사람들은 살아남았다고 한다면, 그건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에 금이 가는 것”이라고 김 대표를 질타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지역구는 물론)비례대표까지 100% 상향식 공천을 확립했다"며 "이는 우리 정치사의 혁명"이라고 자화자찬한 바 있다. 또 같은 달 26일에도 “내가 지금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뎌가면서 100% 상향식 공천을 완성했다"고 거듭 자화자찬했다.
김 대표는 특히 지난해부터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 단 한곳도 안 된다.”고 거듭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호언장담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진지 오래다. 사실상 당내에는 ‘친박 패권주의’만 남았고, 김무성 대표는 ‘식물’ 대표가 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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