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컷오프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진영 의원(서울 용산)은 21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련 “어찌된 이유인지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에 대표가 있나? 이런 의심이 들 정도로 대표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은, 그런 느낌을 가졌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표님 평소에 상향식, 국민에게 공천권을 맡기겠다고 주장했다. 저희는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공감하고, 이건 시대적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라고 믿었죠. 그래서 쭉 지원을 했고 응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역할을 거의 하지 못했음을 지적한 뒤, “그래서 심정적으로 얼마나 어려우시겠나, 이렇게 생각했다. 그 부분도 전혀 불만이 없고 이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공천 학살’의 중심에 서 있는 이한구 새누리당 공관위원장에 대해서는 “섭섭한 감정이 없고요. 충분히 이해한다. 얼마나 고충이 많겠는가”라고 말한 뒤, “저는 직접 뵙지 못하고 TV 화면이나 이렇게 뵙는데, 양복도 안 입으시고 면도도 안 하신 것 같고 그렇게 나오시던데,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제가 보기에는 (공관위원장을)맡지 않으셨어야 할 것 같은데, 맡으셨으면 좀 잘 하셨어야 하고, 참 그래도 충분히 그 심정은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적한 진영 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전날 더민주에 입당하면서 새누리당을 향해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라고 미화했다“고 질타한 데 대해선 ”제가 생각한 표현을 그대로 했다. 이번에 공천에서 컷오프 되었다든지, 불합리하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탈락한 많은 분들은 저랑 똑같은 생각을 가질 거예요. 이게 너무 부당한 보복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7일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할 당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의 저의 선택이 오늘 저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주었다”고 울분을 토한 바 있다.
과거 그는 친박계 핵심 인사로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중용됐었으나, 지난 2013년 9월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강력히 반발하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쓰라린 보복’이란 당시 일을 언급한 셈이다.
진 의원은 같은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청와대가 자신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비겁한 배신’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만약 배신이라는 단어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면 저는 배신의 피해자고 희생자“라고 맞받았다.
그는 이러한 ‘보복 공천’과 관련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했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꾸 그런 느낌을 갖게 됐다. 특히 공천 과정에 들어와서 생각하지도 않던 강용석 변호사가 와서 '위에서 보내서 왔다' 이렇게 얘기하고 다닌다고 했다. (그때부터) '아, 이제 나를 배제하려는구나'하는 느낌을 강하게 갖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더민주 입당 이유에 대해선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복지가 상실됐다' 이렇게 볼 수 있다"며 "제가 생각하는 그런 부분(복지화)이 더불어민주당에서 훨씬 더 잘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특히 김종인 위원장님과는 우리나라의 장래나 정책적인 얘기를 참 그 사이에 많이 했었다. 저는 김종인 위원장님과 생각이 상당히 같았고, 김종인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 계셔서 힘을 합치면 상당히 많은 일을 할 수 있겠구나 판단을 한 것"이라며 김종인 대표가 많은 배경이 됐음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