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은 2일 자신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대해 청와대 측에서 굉장히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 "애초부터 저에 대해서는 그런 비토가 있었기에 불순한 의도라는 반응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없는 걸 만들어서 나에게 덮어씌우고 탄압하더니 슬그머니 그 사건 없어졌고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전 비서관의 더민주 입당과 관련 "결국 청와대에서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로 일을 하면서 문건을 유출한 것임이 드러났다"며 조 전 비서관을 강하게 비난했다.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사진출처-경향신문 영상 캡쳐)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의 주범으로 모는 청와대의 행태를 ‘제 2의 윤필용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윤필용 사건’이란 유신독재정권이던 지난 1973년, 윤필용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에게 뚜렷한 증거 없이 쿠데타 모의(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후계자로 세우려 했다는)혐의를 적용해 10여 명을 구속하고, 30여 명의 군복을 벗겼던 조작 사건을 말한다. 윤 전 사령관은 당시 업무상 횡령 등 10가지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대법원 재심을 통해 대부분 혐의를 벗었다.
이와 관련, 그는 구체적으로 "재작년 12월 소위 말하는 그 사건(정윤회 문건) 때 청와대에서는 '7인회'라는 걸 만들었다, 비밀결사라고 당시 민경욱 대변인이 직접 발표했다, 거기 수장이 저라고 지목했다."라고 언급했다. 청와대가 실체도 없는 조직을 만들어 자신을 매장하려 했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과정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수차례 설득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이날 입당사 말미에 “마지막 결정 과정에 저희 부부 마음을 움직인 말이 있다.”라며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나‘라는 말을 소개했다. 그가 인용한 말은 바로 문재인 전 대표의 말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수 차례 찾아왔음을 언급했다. 그는 “식당을 하지 않았다면 입당의 변을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조 전 비서관은 총선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외에서도 입당제의가 들어왔다는 보도에 대해 "저는 김무성 대표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다.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한다. 국민의당 영입제의도 온 적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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