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의 핵심 당사자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 부하인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과 정윤회 씨가 한 몸이 되어 유신시대 '윤필용 사건'을 생각나게 하는 부도덕하고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 전 비서관은 전날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오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하며 ‘문건 작성 및 유출 전반을 조응천 비서관이 주도했다’는 내용에 서명날인하라고 계속 강요했다.“고 밝힌 뒤 ”정윤회 씨도 검찰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다른 버전으로 말했다. 나는 정씨가 그들(3인방)과 대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윤필용 사건’이란 유신정권이던 지난 1973년, 윤필용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에게 뚜렷한 증거 없이 쿠데타 모의 혐의(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후계자로 세우려 했다는)를 적용해 10여 명을 구속하고, 30여 명의 군복을 벗겼던 조작 사건을 가리킨다. 이를 통해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확실한 증거도 없이 자신을 범죄자인냥 모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이다.
그는 이어 ‘7인 모임’ ‘양천 모임’과 관련해서도 “오 전 행정관을 포함해 내 주변 사람들을 이리저리 짜 맞춰 만든 것”이라며 “청와대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작물”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감찰과정에서 강한 압박을 오 전 행정관도, ‘7인 모임’ 보도에 대해 청와대에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행정관은 청와대가 ‘7인 모임’ 등을 언급하며 조 전 비서관을 주도자로 지목하려는 조사 방향에 대해, “내가 다 시인하고 인정하면 나는 (7인 모임이나 처벌 범위에서) 빼주겠다는 꼼수”라며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7인 모임'에 대한 감찰 내용을 검찰에 전달해 놓고도 '수사의뢰가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게 팩트(사실)였다면 청와대가 잘하는 것처럼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정식으로 하면 된다."며 "그런데 수사의뢰를 안 했다고 한다. 내가 정식으로 반격하는 게 두려워 (내가 주도자라고) 냄새만 풍기며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무리수’를 두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당시 문건을 입수했던 <세계일보> 기자와 박지만 회장이 ‘이런 게 나돌아다니면 안 된다’는 등의 대화를 나눈 녹취록을 최근 박 회장이 검찰에 제출했다.”며 박지만 회장이 정윤회 씨에 대한 반격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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