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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말도 김무성 말로 반박 가능”…그의 14년전 발언은?
최근 ‘민중총궐기’ 원색 비난 발언과 180도 다른, 2001년 야당 의원 시절 발언
등록날짜 [ 2015년11월23일 18시07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도심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대해 연일 맹비난을 퍼부었다.
 
"민중 총궐기대회라는 이름으로 민주노총, 전교조, 진보연대, 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명한 범민련 남측본부 등 50여개 단체가 10만명을 동원해서 우리나라 심장부인 광화문 일대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이들은)우리 사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전문시위꾼들“(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 발언 중)
 
“지난 주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진 공권력에 대한 명백한 폭력을 ‘공권력에 대한 테러’라 규정한다. 이들 불법·폭력시위 세력은 ‘세상을 엎어라’는 구호에서 알 수 있듯이 반정부, 반국가 색채가 분명한 세력이다“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 발언 중)
 
“전 세계가 복면 뒤에 숨은 IS척결에 나선 것처럼 우리도 복면 뒤에 숨은 불법폭력시위대 척결에 나서서 무법천지가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겠다. 불법폭력시위대는 익명성을 보장 받는 복면 뒤에 숨어 온갖 폭력을 휘두르면서 집회결사의 자유와 사회적 약자보호 등의 민주적 가치를 얘기할 자격이 없다.”(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 발언 중)
 
“시내 중심가가 7시간 동안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되었지만 체포된 현행범은 51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동안 법원이 불법폭력시위에 대해 너무 관대하고 솜방망이 처벌을 해 온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지난 21일, 제 52주년 경우의 날 기념식 참석 축사를 통해)
 
김 대표는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을 ‘반정부-반국가 색채가 분명하다’고 질타한 것은 물론, IS테러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또한 51명밖에 연행하지 못했다면서 경찰을 맹비난했고, 법원도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복면금지법 도입’까지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가 과격하다고 경찰도 맞대응하면 되느냐, 공권력은 ‘사랑의 매’처럼 집행해야”
 
그러나 14년 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김무성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일 JTBC <5시 정치부회의>에서 소개된 내용이다.
 
사진출처-JTBC 방송영상 캡쳐
 
“과격한 노조현장의 필름을 왜 만들었는지, 그 의도가 무엇인지, 저는 불순한 의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노조가 과격하니까 경찰도 맞대응해도 된다는 이야기인지 이것을 제가 경찰한테 묻고 싶습니다”

“공권력은 가정의 어버이가 자식에 대해 행하는 것과 같은 그야말로 사랑의 매를 때리는 것 같은 그러한 맥락에서 집행되어야 합니다. 어느 가정의 어버이가 자식이 잘못했다고 곤봉으로 머리통을 쳐가지고 피를 튀게 하고, 구둣발로 짓이겨 가지고 갈비뼈가 부러져서 폐를 찔러서 생명이 위독한 그런 일을 만들 수가 있습니까”(2001년 4월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현안보고에서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 발언 내용 중)

2001년 4월, 김무성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 내용 중(사진출처-JTBC 방송영상 캡쳐)
 
그의 발언은 14년 7개월 전인, 지난 2001년 4월 10일 벌어졌던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조원 시위 폭력진압 사태와 관련한 것이다. 당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의 진압에 의해 대우차 노조원 20여명이 골절상 등의 중경상을 입었으며, 21명이 연행됐다. 
 
 
“80년대 민주화투쟁하다 사흘 동안 두들겨 맞고 일주일간 병실 입원, 새파란 의경이 저를 두발로 차고 제 뺨을 수십차례 때리고…” 
 
김 대표는 나아가 자신이 80년대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소위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의경들에게 붙잡혀 엄청나게 두들겨 맞고 입원한 적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저도 과거 5공 독재치하에서 소위 민주화투쟁이라는 것을 하면서 경찰한테 많이 맞았습니다. 저는 사흘 동안 두들겨 맞아 가지고 1주일 동안 병실에 입원한 적도 있었습니다. 새파란 젊은 의경 네 명이 저를 붙잡았는데 저를 두발로 차고 제 뺨을 수십차례 때리고, 한 의경의 얼굴을 지금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입니다“
 
2001년 4월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 중(사진출처-JTBC 방송영상 캡쳐)
 
2001년 4월,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 내용 중(사진출처-JTBC 방송영상 캡쳐)

그는 더 나아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맞은 사람들 골병들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국민의 인권을 과연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왜 이 시간까지 행자부장관은 사과를 하지 않고, 대통령께서는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를 하지 않는지 이것을 우리는 따지는 것입니다.”
 
 
14년 전 한나라당 “경찰의 폭력진압, 80년 광주의 공수부대 보는 듯”
 
이 같은 당시 대우차노조 진압사건과 관련, 전재희 당시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2001년 4월 15일 논평에서 "대우차 노조원폭력진압사건은 아프리카 미개국에서도 볼 수 없는 목불인견의 참상"이라며 "무저항비폭력 시위를 통해 생존권을 부르짖는 노동자들이 테러범이라도 된단 말이냐"라고 성토하며, 김대중 대통령의 사죄를 촉구했다.
 
2001년 4월 16일자 <동아일보> 내용을 보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우차 노조 진압사건에 대해 성토한 내용도 살펴볼 수 있다.
 
“노조원의 노조사무실 출입을 허용한 법원 결정이 내려진 6일부터 폭력진압사태가 벌어진 10일까지 노동부장관은 도대체 뭘 했느냐”(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의원, 전 서울시장)
 
“피 흘리는 노동자를 돌보지도 않는, 전쟁터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김문수 당시 한나라당 의원, 전 경기도지사)
 
“노벨상을 탄 대한민국에서 공권력이 국민을 상대로 이처럼 인권유린과 폭거를 자행할 수 있느냐(김부겸 당시 한나라당 의원, 현재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방패로 내리찍고 곤봉으로 두들겨 팬 경찰의 폭력진압은 총칼만 들지 않았을 뿐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 공수부대 병력과 무엇이 다르냐” (엄호성 당시 한나라당 의원)
 
현재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을 ‘IS’에까지 비유하고, ‘일베’의 황당한 주장까지 들먹이며 맹비난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발언과는 180도 다른 태도다. 당시 경찰의 노조원 진압행위를. 광주 민중항쟁 당시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한 공수부대 병력에 비유하는 의원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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