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부와 새누리당이 밀어붙인 국정 국사교과서 대표집필을 맡게 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국사편찬위 기자회견에 자신이 불참하려 하자 청와대 수석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무조건 참석을 종용했다고 밝혀 파장을 예고했다. 국정화를 진두지휘한 것이 사실상 청와대임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셈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최 명예교수는 4일 오후 자신의 여의도 자택을 찾아온 취재진에게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기자들이 불만이 많다고…”라며 “청와대에 현정택이라는 친구가 있다”며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실명을 거론했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현 수석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힌 그는 “‘기자들이 불만이 많아 몰려갈지 모른다’고 나한테 경고했다.”며 “청와대에서 관여해…”라고 말했다.
그는 국사편찬위원회의 기자회견에 배석하기로 했지만, 집을 찾아온 제자들 만류로 참석하지 못한 채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상황으로, 그는 현 수석과의 통화에서 ‘제자들과 술을 많이 마셔 참석이 어렵다’고 말했지만, 현 수석이 “술을 마셨어도 나워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국정교과서 대표집필자로 나선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사진출처-연합뉴스TV 캡쳐)
그는 사실상 자신이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의 ‘방패막이’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는 또한 ‘근현대사를 다루는 이가 대표집필진’이라고 밝혀, 국정교과서는 검정교과서의 ‘근현대사’ 부분을 대폭 수정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한 최 교수는 대표집필진으로 초빙된 경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말이 대표지, 진짜는 근현대사를 다루는 사람들이 대표집필진”이라며 “나를 끌어들여야 김 위원장이 산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기사가 나가서, 오늘 아침 김 위원장을 만나면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 사표를 내겠다’고 말하려 했다”면서 “그런데 김 위원장이 ‘선생님, 아주 잘하셨다’면서 ‘위쪽 평가가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얘기를 듣는데 황당했다”며 “그냥 (나는)‘방패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몽룡 교수는 이어 “나는 국사편찬위원회를 도와주려 한다”며 “내가 어제와 오늘 모두 훌륭하게 다 막아줬으니 그 사람들이 고마워 해야지”라고 말했다.
한편 현 수석은 "(최 교수와) 아는 사이지만,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최 교수 주장을 부인하면서 "최 교수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청와대 관계자는 5일 CBS보도에 대한 출입기자들의 확인 요청에 "제가 알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그는 현정택 수석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확인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안해 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