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국사편찬위원회(국편)의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구성 방침을 밝힌 기자회견에 대해 “당초 큰소리쳤던 집필진의 투명한 공개는 두 명의 원로급 교수 공개로 끝내겠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하듯 과거 공안사건 발표를 연상시킨 총리를 대국민담화에 이어 오늘 국사편찬위원회 기자회견도 역시 기만과 독선, 불통의 연속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편은 대표 집필진으로 서울대 최몽룡 명예교수와 이화여대 신형식 명예교수를 공개했다”면서 “그러나 최몽룡 명예교수는 제자들의 반대로 기자회견장에 동석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정화 지지선언에 참여했던 신형식 명예교수는 본인의 허락 없이 명단이 이름이 포함됐다고 항변한 바 있다”며 “더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중·고등학교에 걸쳐 총 5권의 책을 집필하는 40여 명의 집필진 중에 원로급 교수 두 명을 공개한 것을 두고 정부가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집필진 공모를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인 15일까지 하겠다는 발표와 관련 “절대 다수의 역사학자와 교수, 교사가 집필 거부를 선언한 상황에서 5일 만에 공모를 끝내고 2주 남짓의 집필진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것은 이미 내정된 집필진에 공개모집이라는 포장지를 씌우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올해 1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집필과 심의, 검토를 마치겠다는 주장에는 “교과서 개발 일정도 날림의 기운이 보인다”고 비판한 뒤 “전혀 성격이 다른 집필기간이나 심의 및 검토기간을 따로 명시하지 않고 그냥 뭉뚱그렸다”며 “어떻게 해서든 언론과 국민들에게 욕먹지 않고 순간만 모면하려는 얄팍함이 느껴진다”고 힐란했다.
유 대변인은 “국정교과서의 실체와 성격을 규정하게 될 집필진 공개를 그 동안 정부가 해온 수많은 거짓말쯤의 하나로 여긴다면 이는 대단한 착각”이라며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모호하고 두루뭉술한 기자회견에 국민적 의혹과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며 “국편은 국민이 신뢰하는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거짓과 신뢰는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필진 구성과 관련 “학계에 명망이 높은 원로를 초빙해 시대별 대표 집필자를 맡아주시도록 부탁했다”며 “학계 중진 및 현장 교사를 대상으로 초빙·공모하겠다”고 밝혔다.
교과서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헌법 정신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교과서 제작 △집필·검토·감수 등 단계별 검증 강화 △학생의 흥미 유발과 탐구 활동을 돕는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교과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편찬기준에 의거해 개발될 것”이라며 “교과용도서편찬심의회의 심의 과정을 거쳐 확정되는 이달 말 께 별도의 브리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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