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사편찬위원회는 4일 국정 국사교과서 필진으로 최몽룡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와 신형식 이화여대 사학과 명예교수 2명만 달랑 공개했다. 그나마 기자회견장에는 신형식 교수 한 명만 참여했다.
최몽룡 교수는 제자들의 만류로 기자회견장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국사편찬위가 밝혔다. 당초 6~7명의 집필진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 교수 단 한명만이 초라하게 참석했을 뿐이다.
국정 교과서 편찬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국편) 김정배 위원장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교과서의 개발 방향, 집필진 구성, 편찬기준 개발, 개발 일정 등을 밝혔다.
교학사 교과서(사진출처-EBS 뉴스영상 캡쳐)
신형식 명예교수는 한국고대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신 교수의 이름은 최근 ‘올바른 국정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에 올랐다. 신 교수는 2013년 교학사 교과서 논란 당시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함께 ‘역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 성명에 참여한 바 있다.
최몽룡 명예교수는 고고학을 연구한 학자로, 1987년 상고사학회를 창설하고 회장을 역임했다. 5~7차 교육과정까지 약 23년간 고등학교 국정 국사교과서 편찬에 관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다른 '대표 저자'는 누구냐는 질문에는 "두 분 외에 아직은"이라면서 "섭외 공모절차가 오늘부터 들어가게 된다."고 얼버무렸다. 정부와 위원회가 그동안 줄기차게 학자들을 상대로 물밑 작업을 벌여왔음에도, 참여 의사를 밝힌 학자가 교단을 떠난 지 오래된 고대사 사학자 두 명뿐인 것을 시인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엿새 동안 대학계와 현직 교사를 상대로 집필진 공모를 진행해 최종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편찬 기준에 대해서도 “교육부의 심의 과정을 거친 후 이달 말 확정되면 별도로 발표하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헌법정신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교과서 ▲집필ㆍ검토ㆍ감▲ 단계별 검증 강화를 통한 완성도 높은 교과서 ▲학생의 흥미 유발ㆍ탐구활동을 강화하는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호언했다. 2년의 집필과정을 거쳤음에도 무려 2천개가 넘게 틀린 교학사 교과서의 전례가 있음에도, 1년안에 졸속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