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야권 대선주자 3인방의 선친을 한꺼번에 친일파로 규정한 글들이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부친인 김용주 씨가 일제 강점기 말 ‘일제 군용기 헌납’과 ‘징병’을 독려하는 기명 광고를 아사히신문에 낸 사실을 비롯, 친일 행각을 벌인 내용들이 잇달아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난데없이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톡과 네이버밴드 등 SNS에 유포되고 있는 글에는, 문재인 대표의 부친인 문용형 씨에 대해서도 ‘일제시대(일제강점기) 흥남 농업계장으로 친일공무원이었고 6.25전쟁 때는 북괴군 상좌였다’고 언급돼 있다.
또한 박원순 시장의 부친인 박길보 씨에 대해서도 '우리 젊은이들을 일본군으로 징용을 보내고 젊은 처녀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보내는 일본 보국대 직원으로 7년이나 근무했다'는 글이 돌고 있으며, 안철수 의원의 조부에 대해서도 '세금수탈, 토지정리 등을 맡아하는 총독부 산하 금융조합 직원이었다'라고 언급됐다.
그 외에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조부가 ‘일제앞잡이’였다고 언급된 부분도 있으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선친 등도 일제에 부역한 인물이라고 언급돼 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에 대해선 ‘일본에서 1941년 11월 5일 출생했다’며 일본에서 출생한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해당 글의 마지막에는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이 친일을 떠들 자격이 있는가. 이 문구를 오늘 받는 대로 10명한테 전달합시다.”라고 적혀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무더기로 발매된, 박근혜 당시 후보의 이름이 박힌 임명장(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이같은 글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친일·독재 미화 국정교과서에 대한 국민의 반대여론이 높아지자 사라졌던 십알단의 망령이 다시금 스멀스멀 기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십알단은 '십자군 알바단'의 준말로, 윤정훈 목사가 이끌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조직적으로 트위터 등 SNS, 네이버 지식인 등을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던 조직이다. 당시 십알단 사무실은 선관위로부터 적발돼 ‘불법선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사무실에서 박근혜 후보 이름으로 된 임명장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29일 서면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표의 부친이 친일 전력자이고 인민군이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담은 글이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SNS글에는 문재인 대표 외에도 우리당 의원들에 대한 허위사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며 "문 대표는 이 같은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허위사실의 전파를 비롯해 허위사실 확산에 관여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법적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표의 부친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모씨(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불교특위 조직지원팀장)가 결국 법원으로부터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면서 지난 대선을 앞두고도 이런 공작이 있었음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 측 관계자도 <머니투데이>에 "박길보 씨는 일제에 의해 노무자로 징집돼 일본에 보내졌고 철도부역과 건설작업을 7년간 했다."며 "근로보국대는 노동력을 모집하는 단체가 아니라 강제로 동원된 노동력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 박원순 시장의 부친은 일제에 강제 징집된 피해자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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