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정권이 졸속으로 강행한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가 주말 서울에서도 울려퍼졌다.
23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광화문 인근 세종로공원에선 5백여명의 시민들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성주는 물론 한국 어디에도 사드는 배치되어선 안 된다고 목소릴 높였다.
김찬수 대구평통사(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는 발언을 통해 “사드의 진실을 아는 순간 찬성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현재까지 찬성여론이 높은 이유는 사드가 마치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인양 생각하도록 언론이 호도하고, 정부가 거짓홍보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알다시피 남북의 거리가 짧아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한국으로)날아오는데 수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에 탑재하고 명령하고 요격할 여유가 없다. 이미 국방부산하 국방연구원과 미국의 미사일방어국은 한국에는 미사일 방어체계가 효용성이 없다고 발표했고, 최근 미 의회를 통해서도 그런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가 효용성도 없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동발사대를 이용해서 이쪽저쪽 이동해서 하면 레이더는 무용지물”이라며 “되지도 않는 일에 힘쏟지 말고, 진정으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생명을 보호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박 대통령이 ‘사드 말고는 대안이 없다. 대안이 있으면 가져오라’고 한 데 대해서도 “대안이 뭔가. 사드 철회다. 사드를 철회하고 확실하게 한반도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고 보장하는 것이 대안”이라며 “대화협상을 통해 평화협정 체결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변영을 이룰 수 있는 길만이 사드를 물리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전영미 성주사드투쟁위 부위원장도 발언을 통해 “아무도,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사드가 성주에 들어온다고 하니, 군민들이 멘붕에 빠졌다. 천불이 나서 (폭염 속에도)날씨도 덥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며 울먹였다.
그는 ‘5천만 국민을 위해 5만 성주군민이 희생하라’고 하는 사람에 대해선 “정말 웃기다. 우리는 국민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할 있는데, 5만 군민이 죽으라니. 그런 얘기를 듣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드가 뭔지, 이 땅(한국)에 사드가 필요한가 공부를 해봤더니 정말 X소리더라. 이 땅에 사드는 필요가 없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아가 “저희들은 이번투쟁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이놈의 정부가 사기꾼 정부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면서 “저희들에게 거짓말만 한다. 정부는 (사드에서 나오는)전자파가 해가 없다고 하는데, 벌에게 전자파 쏘았더니 활동을 못한다. 성주같이 농사짓는 동네는 참외농사 못 짓는다. 다 (성주를)떠나라는 얘기다. 또 X밴드 레이더가 있는데도 전자파 하나 안 나온다고 (정부가 주장)한다. 인체에 무해하단다. 이런 거짓말 사기꾼이 어딨겠느냐”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황교안 총리가 성주에 왔을 당시, 황 총리가 탔던 차량이 성주를 빠져나가면서 성주 군민의 차를 박고 지나간 사실을 거론하며 “이거 뺑소니 맞지요? 지금 피해자가 가해자가 돼 있다. 특수공무집행 방해라고 한다. 이래서 우리가 느꼈다. 정말 사기꾼 정부”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군민들이 소통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소통을 하나도 하지 않는다”라며 “이렇게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는 정부가 어딨나. 이해가 안된다”라고 불통으로 일관하는 박근혜 정권을 거듭 규탄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권과 일부 언론이 ‘외부세력’을 운운하는 데 대해서도 “저희는 외부세력이 누구인지 안다. 요즘 확실히 느끼고 있다”며 “저희의 외부세력은 국민을 우롱하고 사드배치를 하겠다는 정권이며 (사드배치를) 우호하는 국회의원들. 5만 군민을 죽여달라고 하는 자들이 외부세력임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질타했다.
전 부위원장은 언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조중동, 연합뉴스 등은 우리 성주군민들은 아프다라고 얘기하는데, 종북이 어떻고 반공이 어떻고 이런 식으로 왜곡한다”며 “성주 군민들은 얼마나 언론이 미쳤나를 느끼게 됐고, 세월호와 밀양송전탑 투쟁하신 분들, 제주도 해군기지반대 투쟁한 분들에게 죄송함을 느끼게 됐다. 앞으로 그런 일들에도 관심을 기울이이겠다고 얘기한다”면서 “이 땅 어디에도 사드는 필요하지 않다. 평화가 필요하다. 한반도사드가 철회되는 그날까지 성주군민들은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수백명의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치고, ‘사드배치 반대’ 피켓 등을 들고 청계광장으로 이동하며 오후 6시부터 이어지는 ‘사드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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