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분향소를 파괴하고, 영정을 탈취한 서정갑 씨가 주축이 된 국민행동본부 회원들이 대거 초청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언급한 뒤, "이런 인사들을 앞세워 국회를 찾은 대통령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국회에 대한 시위인가, 아니면 박수부대를 몰고 온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사진출처-오마이TV 영상 캡쳐)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에 외부 참관인이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청와대가 국정교과서 여론전을 위해 동원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는 논란이 일자 초청이 아니라 청년단체 등의 참관 요청이 있어 국회에 연락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초청된 인사 중에 서정갑 씨 등이 포함된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이를 두고 “국회를 국정 독주를 가로막는 귀찮은 반대자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42분동안 원고를 읽는 동안, 박수는 53번 나왔다. 국회 본회의장 입장과 퇴장 때 박수까지 포함하면 55번의 박수를 받았다. 47초에 한 번 꼴로 박수가 쏟아진 것이다. 박 대통령이 원고를 읽는 동안 환호하며 박수를 친 이들은 새누리당 의원뿐만이 아니라, 방청석을 메운 참관인 70여명이 있었다. 이 참관인들은 청와대가 초청해 국회에 입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노컷뉴스>에 “국민들이 시정연설 장면만 보면 대통령이 국회의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의 의사를 관철한 것처럼 보이지만, 80명에 가까운 방청인들이 박수로 연설 분위기를 돋운 것은 알지 못할 것”이라며 참관인들이 사실상의 ‘박수 부대’ 였음을 강조했다.
서정갑 씨가 본부장을 맡은 국민행동본부는 최근 ‘공산주의자’ 망언을 쏟아부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적극 옹호하는 강연과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서정갑 씨는 지난 7월 ‘국정원 해킹’ 파문 당시 국정원을 질타하는 여론이 들끓자 "국정원을 흔드는 것은 이적행위다. 이런 자들은 정치인이고 누구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강변하면서 ‘대선개입’ 등 수많은 물의를 자초한 국정원을 적극 감싼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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