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민안전처가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 12일만에 ‘뒷북’ 소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6일에도 메르스 발생 17일만에야 늑장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또한 문자마저도 한 사람에게 서너번씩 중복발송했고, '자주 손 씻기'와 '기침, 재채기시 코 가리기', '발열, 호흡기 증상자 접촉 피하기' 등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만 발송해 한심하다는 질책을 샀다.
10일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안전처는 메르스 관련 관계부처 첫 회의를 지난 1일 소집했다. 메르스 첫 환자의 확진판정이 나온지 12일만이다.
이마저도 회의 내용은 구체적 메르스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날 '제17차 안전정책조정회의' 안건 중 하나로 현안 보고가 주를 이뤘다.
국민안전처는 이어 2일 메르스 대응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으나, 이 회의에는 장관이 주재한 전날과 달리 국민안전처 차관과 15개 관계부처 및 지자체의 담당국장 등이 참석했다. 실질적인 범정부 대책본부가 꾸려져 각 부처의 조치사항이 논의된 4일 회의 역시 본부장 역할을 하는 장관 대신 차관이 참석했다.
특히 안전처 내부적으로 메르스 관련 회의를 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민이 메르스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재난컨트롤타워라는 국민안전처는 메르스 관련 자체 회의조차 하지 않은 셈이다.
늑장 대응에 공분을 산 것도 모자라 지난 2일엔 안전처 관계자가 ‘감염자 300만명 이상 발생해야 중대본을 가동할 수 있다’고 발언해 더 큰 공분을 샀다. 메르스의 치사율이 40%라고 보도됐을 때도, 치사율이 0.07%였던 신종플루와 비교하는 안이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재난총괄기구로서 한가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박남춘 의원은 "안전처가 국가비상상황에서 재난컨트롤타워로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같은 상황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 총리실 소속이라고는 하나, 장관급인 안전처가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를 조정·총괄하기는 쉽지 않다."며 "비상·재난 상황에서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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