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서울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증상을 보일 당시 시민 1,50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일 35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지역의 한 대형병원 의사가 지역 재건축 조합 회의와 심포지엄 등 대형 행사장에 드나들며 불특정 다수와 접촉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특히 지난 1일 확진 판정이 나온 뒤에도 4일 새벽까지 발표를 늦춘 사실이 드러나 정부는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밤,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밤, 긴급브리핑을 통해 서울 대형병원의 한 의사가 메르스에 감염되고도, 1500명이 넘는 규모의 행사에 참석했던 사실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직접 자신이 대책본부장으로서 진두지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사진-YTN 뉴스영상 캡쳐)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의사는 14번째 환자로부터 3차 감염됐고, 지난달 27일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자택격리 통보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했다.
그는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음에도 다음 날인 30일 오전 9시부터 3시간가량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했고, 오후 6~7시엔 가든파이브에서 가족과 식사했다. 이후 이 의사는 오후 7시부터 30분간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의 한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석한 뒤 귀가했다.
그 다음 날인 31일부터 기침·가래·고열 등 증상이 심화됐다. 그는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몸이 안 좋아 집에 들어왔고, 밤 9시 40분에야 서울시 모 병원에 격리됐다.
그는 이튿날인 6월 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그의 메르스 확진 판정 사실을 사흘 뒤인 4일 새벽에야 발표했다.
복지부 대처에 ‘분통’…“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하겠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이런 엄중한 상황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 메르스 관련 서울시 담당공무원이 6월 3일 늦은 오후에 개최된 보건복지부 주관 대책회의 참석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인지하게 됐다."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35번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고 이후 동선은 물론 1,565명의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들 명단도 확보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35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의사가 갔던 재건축 조합 행사 참석자 1565명의 명단을 조합으로부터 직접 확보했다.
박 시장은 “보건복지부는 재건축 조합 참석자에게 수동 감시를 하겠다고 했지만, 수동 감시 수준으로는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며 “금일 저녁 대책회의를 거치면서 이제 서울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자체적으로 해당 사실을 시민 본인에게 개별 통보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스스로 자택에 머물러 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이 작업은 이날 저녁부터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시장은 해당 의사의 동선을 지도로 만들어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는 이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시민의 삶을 보호하는 길에 서울시가 직접 나설 것"이라며 "이 시간 이후부터는 제가 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해 나가겠다."며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함께 힘을 모아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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