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청와대는 12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히며 새누리당에 금일 중 강행처리를 압박했다. 새누리당이 강행 처리를 단행하려 하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강행 처리시 본회의를 불참키로 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준이 조속한 시일 안에 원만히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이는 여야간 기존 일정 합의대로 이날 중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인준안을 처리해 달라는 메시지를 새누리당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완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이날 처리되면 신임 총리와 협의 형식을 거쳐 설 연휴 이전에 개각을 발표할 예정이나,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인준이 미뤄지거나 무산되면 모든 계획이 틀어지게 된다.
새누리당은 강행처리에 대비해 의원 151명에게 대기령을 발령했으나, 이 가운데 4명만 이탈해도 과반수가 되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임명동의안 강행처리를 위해 의원직을 겸직하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부장관에게도 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새누리당 측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단독으로 처리하는데 있어 의원 전원이 사실상 만장일치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오늘 처리하기로 한 것은 이미 여야 원내지도부간에 합의가 된 것”이라면서 “참석 의원 모두가 어떻게든 오늘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새누리당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인준을 강행할 경우 본회의를 아예 불참키로 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 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이 후보자 사퇴 촉구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 및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 반대 ▲정의화 국회의장의 여야 합의없는 임명동의안 본회의 상정 반대 등 3가지를 결의했다면서 "새누리당이 임명동의안 인준을 강행한다면 본회의장 자체에 들어갈 수 없다. 아예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독강행이 현실화된다면 (2월 국회에서의) 모든 의사일정은 물론, 4월 국회에서 법안 논의도 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의총 후 국회 브리핑에서 "단독 강행 날치기가 이뤄질 경우 그 부담은 모두 새누리당이 져야 할 것"이라며 "정의화 국회의장은 여야가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조정에 앞서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12일 "오늘과 내일은 굉장히 중요한 날이니 의원 전원이 대기해 달라"며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우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선 "(야당)청문위원들이 기대보다 훨씬 강하게 싸웠다"며 "제가 말릴 정도로 밤 12시까지 총력을 다했고, 점심과 저녁을 도시락으로 때우며 온갖 정보를 다 수집해서 청문회에 임해준 청문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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