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이 20일 김성회 전 의원 녹취록 파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경환, 윤상현, 현기환, 이한구 등 이른바 ‘공천 5인방’을 저격하며, 새누리당에서 출당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 전 의원의 이같은 출당 요구는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녹음파일 폭로에 대해 친이계쪽을 겨냥 ‘음습한 공작정치’ 냄새가 난다고 발언한 뒤, 바로 나온 것인만큼 새누리당의 분당 가능성도 제기될 전망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총선 새누리당의 ‘공천 학살’ 대상에 포함된 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지만 결국 낙선한 바 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했다’ ‘실세가 공천을 좌지우지했다’고 풍문만 떠도는 것은 정치권에 흔히 있는 일이니까 그렇다 치지만, 이건 구체적인 물증이 나왔잖느냐”며 “그러면 거기 개입한 사람들이 한 당을 자기네들 손아귀에 넣고 뒤흔든 거니까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당에서 지난번 공천파동에서 그냥 풍문으로만 떠돌던 소위 ‘공천책임 5인방’이라는 게 있지 않았나. 이번에 나온 최경환, 윤상현, 현기환 그리고 그 사람들 꼭두각시 노릇한 이한구, 그리고 이런 분들이 다 대통령을 들먹였으니까 대통령도 이 일에 대해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지 않나. 그러면 적어도 그 다섯 사람들은 당을 떠나야 되지 않겠나”라며 박 대통령 등 5인방에 대한 출당을 요구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근거가 드러난 것은 민주주의 수호 차원에서도 이번에는 뭔가 책임을 묻고, 당사자들도 정계 은퇴해야 할 사안이다. 탈당하는 것도 많이 봐주는 것”이라고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들이 앞장서서 '정치공작 음모'를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그런 정치적 공작을 하는 자체가 문제지, 녹취록을 공개했느냐 안 했느냐, 그게 무슨 문제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개 안 했으면 그걸 영원히 덮고 가겠다는 거냐? 그러면 새누리당이 그런 정당으로 영원히 그러면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고 권력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아서 주무르고 그런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무슨 희망을 주겠냐"고 힐난했다.
그는 각종 의혹이 쏟아져 신문지면을 도배하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거론하며 "아니 청와대 민정수석이 무슨 내각의 간부냐? 대통령이 임명한 자리고. 그리고 청와대 공천 녹취록에 나온 등장인물들이 말하면 다 친박 실세라는 거고, 또 그 분들이 다 대통령을 팔았잖나.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는 거 아니냐"라면서 "그런데 그걸 어떻게 대통령이 모른 척 하냐. 대통령도 여소야대 국면을 잘 이끌어서 임기 말에 야당의 협조도 받고 국민들로부터도 협조를 받으려면 대통령 스스로가 이 문제를 매듭짓고, 저는 이 정도 되면 정말로 원활한 국회를 위해서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떠나야 된다고 본다"며 거듭 박 대통령에게 탈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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