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는 27일 김성회 전 의원에 출마 지역구를 옮길 것을 강요한 친박실세 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의 공천개입 녹음파일 파동을 다루지 않기로 해, 비박계의 강력한 반발을 자초했다.
이진곤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첫 윤리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잘못하면 계파 대립 구도에 윤리위가 함몰될 우려가 있다”며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윤리위가 (이 문제를) 잘못 건드리면 어느 특정 정파에게 이익을 줄 수 있고, 특정 정파에게는 필요 이상의 상처를 줄 수 있다. 시기적으로 묘한 시기”라며 사실상 해당 문제를 다루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윤리위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으니 (이 문제를) 다루지 말자가 아니라 보류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수년간 2억4천여만원의 보좌관 월급을 빼돌려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고성)에 대해선 조사를 벌이고 필요하면 소명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이밖에 친인척을 보좌관으로 채용한 당 소속 의원 9명에 대해서는 일단 주의 조치를 내리고, 향후 유사 사건에 대해서는 최소 당원권 정지 6개월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한편,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공천개입 녹음 파일을 다루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비박계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김영우 비대위원은 28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리위원회는 특정 정파 계파의 유불리를 따지는 정무적인 조직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윤리위 결정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근 당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계파의 행보는 국민을 두번 세번 실망시키는 일”이라며 “사태가 이렇게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국민백서'를 전량회수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에 불리한 윤리 심사는 못하겠단다. 윤리위 심사 기준이 언제부터 특정 계파 유불리가 되었나”라며 “오늘은 새누리당 윤리위 사망 선고일”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윤리위는 새누리당 마지막 자존심인데 그 자존심마저 정치논리에 휩쓸린다면 어디서 당의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새누리 윤리위를 해체하고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고 윤리위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김세연 의원도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윤리위가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보류했다는 것은 잘된 결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질타헀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의의는 총선에서 큰 참패를 했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서 바로잡는 것이 출발이 되어야 한다”면서 지난 20대 총선의 주요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 공천 논란에 대해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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