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석달 전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박 대통령이 친박의 차기대선후보로 반기문 총장을 적극 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 5월, 방한할 당시 대권 출마 가능성을 적극 열어둔 바 있다.
8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던 지난 4월 약 20분간 만남을 가졌다. 회동 날짜는 확실하지 않으나 핵안보정상회의와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간 기념촬영이 있었던 4월 1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동은 반 총장 측 요청을 박 대통령이 받아들여 전격 성사됐다고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핵안보정상회의가 끝난 후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약 20분간 별도 회동을 가졌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우려해 비공개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회의장에서 두 사람이 잠깐 만나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으나 이는 단순한 조우였고, 이후 별도로 시간을 내 만났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당시 회동에서 두 분은 북핵 등 한반도 정세와 대응 방안, 대북제재와 관련한 국제 공조 진행 과정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유엔이 사상 최고의 대북제재안을 도출해준 데 대해 반 총장에게 감사 표시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5월 한국 방문 계획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했었다고 <매일경제>는 전했다. 공교롭게도 반 총장은 방한할 당시 적극 대선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새누리당 내 친박계는 적극 ‘반기문 띄우기’에 나섰다. 이에 비박계 의원들도 동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해당 보도에 대해 부분적으론 시인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8일 기자들이 <매일경제> 보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자 "브레이크 타임때 반총장이 인사차 찾아오셔서 잠깐 만난 것 같다. 사전에 조율되거나 일정이 잡혀있었던 그런 것은 아니었다"라며 회동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회동 시간과 장소에 대해선 "세션 1이 끝나고, 본회의장 내에서"라며 "반 총장이 인사차 찾아오셨다. 그 이상은 제가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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