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30여년전 미국 유학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다는 논란에 대해 "언론의 비판을 보면서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한다. 솔직히 말도 안되는 비판“이라고 언론 탓을 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저녁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시 상황에 대해 "총영사관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 정부 고급 귀빈들이 많이 오니까 제가 거의 명예 총영사 역할 비슷하게 했다. 대학신문에 난 것을 카피해 보냈고, 학생도 아니고 펠로우로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들어서 보고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제가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해서 한 것도 아니고 정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을 관찰·보고한 것이고 개인 의견이 들어간 게 없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다니면서 그런 것(동향 보고)을 한 게 아니다. 그런 것을 제가 보면 기가 막히다"고 비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저에게) 흠집을 내는 건데 제 인격을 비춰서 보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달 17일 반 총장이 1985년 미국에서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정부에 보고한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당시 문서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수중이던 반기문 외무부 참사관은 미국의 학계 인사 등 130명으로 구성된 '김대중 안전귀국 보장 운동'(campaign to assure a safe return for KIM DAE JUNG)이 김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하는 연명 서한을 청와대 앞으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주미 대사관에 보고했다. 이 문서가 공개됨에 따라, 반 총장이 전두환 정권에 적극 부역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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