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누리당 내 친박계가 차기 대권후보로 ‘옹립’하려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오는 25일 방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영국 외신이 반 총장에 대해 “가장 활기 없는, 최악의 총장 중 한 명”이라는 혹평을 내놨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은 (유엔 내부의) 행정 능력이나 (유엔 밖의) 통치 능력 모두에서 실패한 총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코피아난 등 전 총장들에 비해 강대국들에 맞서는 것을 싫어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말을 잘 못하고 절차에만 집착하고 현안에 대한 빠른 대처 능력이나 업무 깊이도 부족하다. 임기 9년이 지났는데도 '점령' 같은 논란이 되는 용어를 쓰는 실수도 했다" 며 "가장 활기 없는, 최악의 총장 중 한 명"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반 총장이 3월 북아프리카 순방 중 알제리 남서부 틴두프 지역의 스마라 난민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모로코가 서사하라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비판한 것으로, 모로코의 격노를 산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은 우수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이 아니라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5개국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다"면서 반 총장이 UN 수장으로 10년이나 임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을 미국과 러시아 등 UN 상임이사국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 무난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후임 총장은 ‘동유럽 출신의 여성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지역이나 성별이 아니라 수많은 난제가 있는 유엔을 잘 이끌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후보로 나선다면 공개적으로 지지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기사를 거론하며 국내 언론의 보도 행태를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더 한심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 언론이 일방적으로 반 총장을 두둔하는 보도만 해왔다는 점”이라며 “우리나라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이 국위선양한 것이라는 어리석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1962년 이후 반기문 총장이 취임할 때까지 유엔 사무총장 출신국을 보면 미얀마. 오스트리아. 페루. 이집트. 가나. 이중에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는 오스트리아뿐이고 그 나라도 강대국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고 해서 미얀마나 가나의 이미지가 국제적으로 나아진 것이 있었나? 이제 해외에 나가서 뭔가 한 자리하면 그것이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버릴 때가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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