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새누리 패배는 국민이 시킨 거지, 당 지도부가 잘해서가 아니”라며 “당지도부, 착각말고 오버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공천에서 배제된 뒤, ‘더컸유세단’ 단장으로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누빈 정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수도권압승은 위기감에 빠진 20~30 세대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온 결과다. 20~30 투표율은 상승하고 50~60 투표율은 정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30세대들을 투표장으로 대거 불러낸 이유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박근혜 정권에 대한 오만과 독선에 염증을 느낀 20~30세대들의 정권심판론
둘째, 20~30세대들의 SNS, 팟캐스트를 통한 정보의 공유확산에 대한 동질감 형성
셋째, 문재인이 당 지도부로부터 왕따 당하고 호남으로부터 홀대 당하고 있는 문재인위기론
그는 이를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압승한 이유로 들며 당 지도부를 향해 “양심적으로 현실을 직시하라, 엉뚱한 맘으로 염치없이 공을 가로채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심없는 시스템 공천하고, 비례공천 파동 없이 문재인 호남방문 훼방 놓지 않았다면 더민주가 과반의석 확보했을 것”이라며 “당지도부는 대선지지율 1위 문재인마저 공동선대위원장 컷오프하고 무엇을 꿈꿨을까? 그 흑심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위 20%’ 컷오프 이후에도 벌어진 추가 컷오프 파문, 김종인 대표의 ‘셀프 비례’ 및 당선권 비례대표 후보들의 정체성-도덕성 논란,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을 선거철 후반까지 막았던 것이 더민주가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주된 요인이었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는 이와 관련 “당을 지키는 문지기가 되겠다”라며 “불의한 사심을 갖고 당을 말아먹으려 호시탐탐 염탐하는 세력은 불퇴전의 각오로 응징하겠다. 사심공천 전횡을 휘두른 5인방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며 "총선결과를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셀프수상의 월계관을 쓰려는 자들은 자중자애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정 의원은 선거 전인 지난 8일 “문재인의 광주방문을 훼방놓은 자, 문성근과 정청래의 라디오 광고를 끝내 반대하고 못 틀게 거품 문 자. 종편주문방식 공천에 부화뇌동한 자, 선거의 ABC도 모르는 정치하수 5인방은 승패를 떠나 응당의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와 국민과 역사의 이름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김종인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합의추대 수용 가능성에 대해, 수락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서도 “욕심은 더 큰 욕심을 부르고 더 큰 욕심은 화를 부른다”며 “합의추대? 그것은 100%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 다.
그는 “‘물은 셀프입니다’라는 말은 많이 봤으나 셀프공천에 이어 셀프대표는 처음 들어보는 북한식 용어”라며 “아무튼 합의추대 해준다면 저도 당대표할 용의가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고 꼬집기도 했다.
정 의원은 또 “SNS를 무시하는 자, 국민을 무시하는 자다. SNS에 무지한자 국민여론에 무지한자다. 새시대 정치9단은커녕 정치9급도 못된다.”고 질타하며 “김대중의 TV토론, 노무현의 인터넷혁명의 승리의 기록을 믿자. SNS 국민소통으로 정권교체!”라며 SNS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정 의원의 김종인 지도부를 향한 총선 패착 비판을 두고 <한겨레>는 17일 “당내에선 ‘당권 도전을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영향력은 막강하지만 당내 기반은 취약한 정 의원이 6월말~7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의식해 ‘장외 열성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의 이 같은 해석에 정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더컸유세할 때도 전당대회의식해서 하는거냐? 라고 묻더니 총선지도부 패착에 대한 비판을 두고 또 전당대회 운운하고 있군요. 기자들은 원래 그리 삐딱한가요?”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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