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청와대는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새 검찰총장으로 내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내정자는 대구 출생에 청구고를 나온 대표적 TK(대구경북) 인맥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 차장검사를 지냈고, 2008년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부를 총괄 지휘하는 3차장 검사를 지냈다. 그는 3차장 검사 시절 언론소비자주권연대(언소주)의 ‘조중동 광고불매운동’ 사건을 기소했고, ‘미네르바’로 알려진 인터넷 논객을 구속기소,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2012년 7월 수원지검장으로 부임한 뒤, 이듬해 8월 이석기 옛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을 처리했다. 그는 당시 지검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직접 언론에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검찰 서열 2위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지난해 말 정국을 흔들었던 ‘정윤회 문건’ 유출 수사를 이끌었다. ‘정윤회 문건’ 사건은 청와대의 ‘가이드라인(문건의 진위여부보다는 유출에 초점을 맞추라는)’을 충실하게 따랐다는 질타를 받은 만큼, 부실수사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또한 그가 지검장으로 재직하던 때인 지난해 6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이 관련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사건을 무혐의 처분, 권력 실세 봐주기 논란도 자초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정문헌·서상기·조원진·조명철·윤재옥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남재준 전 국정원장 등이 고발됐으나, 정문헌 의원만 약식기소한 바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같은 청와대의 결정에 "검찰의 주요보직을 TK로 채우려는 것인지, TK 외에는 검사가 없다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수남 대검차장은 미네르바 사건, 통합진보당 내란 음모 사건,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라면서 대형 정치 사건을 주로 다루었다는 점을 강조한 뒤 “현 정부 하에서 현저히 훼손되고 있는 검찰의 직무수행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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