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논란’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최경락 경위의 자살로 청와대의 '회유 의혹'이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진행한 토크콘서트를 "종북 콘서트"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파문'과 검찰 수사, 청와대의 수사 개입 의혹, 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의 검찰 출석 등의 현안에 대해 한마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박 대통령은 "최근 소위 종북 콘서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에 달하고 있다."며 "몇 번의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일부 편향된 경험을 북한의 실상인 양 왜곡 과장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신은미-황선 씨의 토크콘서트를 ‘종북 콘서트’로 규정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사진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이어 그는 "지금 전 세계가 한목소리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북한 인권결의안이 지난달 유엔 총회 인권사회분과위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됐다."며 "그런데 당사자인 대한민국에서 그 정반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극히 편향되고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간베스트'에서 활동 중인 고3 학생 오 모 군이 지난 10일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현장에 ‘사제폭탄 테러’를 가해 참석자 2명이 화상을 입고, 200여 명이 긴급 대피한 데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편 전날 오 모 군에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당시 진행요원으로 참석했다가, 오 군의 폭탄물체를 손으로 걷어치우다 큰 화상을 입은 곽 모 씨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폭탄 테러범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끝까지 모든 책임을 묻겠다.”며 오 군에게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은 출입구가 무대 뒤편에 조그맣게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질식사로 대참사까지 이어질 수 있는 끔찍한 상황이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세계일보> 보도로 ‘정윤회 국정개입 파문’이 제기된 지 사흘 만인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도 "찌라시에나 나오는 얘기"라고 강변했다.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선 (정윤회 씨 딸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인사개입 관련 사건을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하는 등 적극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문건 유출 혐의를 받던 최 경위가 지난 13일 자살하며 남긴 유서에서 같이 수사를 받던 ‘한 모 경위에게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회유가 있었다’는 내용을 남겨, 청와대가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도 모자라 ‘회유’를 통한 수사 개입 의혹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한 모 경위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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