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씨의 통일토크콘서트에서 사제폭탄을 던져 물의를 빚은 10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 오모 군의 근황이 공개됐다.
인터넷매체 <독립신문>의 신혜식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군과 같이 촬영한 사진을 올리면서 “익산의 투사 오군과 함께 민노총 불법집회 반대 대회에 참여했다.”며 “오군은 지금 민사재판 중이다. 애국세력이 힘 모아 도와야 한다.”고 적었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가 트위터에 공개한 오모군(오른쪽)(사진-신해식 대표 트위터 캡처)
특히 신 대표는 “오 투사는 옥고를 치르고 나와서도, 홀로 좌파들의 강연회를 찾아가 소신 발언을 했다.”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꿋꿋하게 하고 있는 오 투사는 애국세력의 영원한 보배”이라며 폭탄테러를 저지른 오 군을 ‘투사’로 칭송하기까지 했다.
신 대표는 사제 폭탄을 터트린 오군을 위한 후원회 밤을 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중총궐기 대회를 원색비난하며 “테러집단에게 자비는 없다.”고 썼다.
앞서 오 군은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8시경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의 통일토크콘서트장에서 '로켓캔디(황·질산칼륨·설탕 등을 섞어 만든 고체연료)'가 든 양은냄비에 불을 붙인 뒤 터뜨려 2명에게 화상을 입히고 성당 물품을 부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오 군은 범행을 저지르기 1년여전부터 일베에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사제폭탄 테러를 치밀하게 계획했고 사제폭탄을 터뜨리기 전 일베에 범행 예고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좁은 공간에 관객 200여명이 모여 있었던 만큼 엄청난 사상자가 날 뻔 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재판부는 지난 5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 군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와 함께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한편 사제폭탄 테러 피해자인 곽성준 씨는 일베 회원의 근황이 공개되자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곽 씨는 사제폭탄을 막다 얼굴 등에 큰 화상을 입었고, 이후 장기간의 화상치료는 물론 정신과 치료까지 병행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통일토크콘서트에서 10대 ‘일베’ 회원이 사제폭탄을 떠뜨렸다.(사진출처-민중의소리 영상 캡쳐)
곽 씨는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년전 사제폭탄 테러 사건에 대해 “1년 남짓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사고로 얻은 화상자국은 얼굴과 손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회고한 뒤 “오 군의 행위가 ‘테러’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 군이 어디를 가든 자유지만 '민노총 집회 반대 대회'에 참여해서 '애국 세력의 영원의 보배'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하니 충격적”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오 군은 지난 재판에서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반성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는데, 지금 보여지는 모습은 전혀 반성하는 태도가 아닌 거 같다.”고 질타한 뒤, “지난 5일 참석한 집회(민중총궐기 맞불 집회)는 상당히 정치적이고 예민할 수밖에 없는 집회였는데 거기에 참석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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