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우수문학도서 자격을 취소한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저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에 대해 선정 당시인 2013년엔 "반공이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써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내린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경향신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조정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18일 문화부에서 받은 ‘2013년도 우수문학도서 보급사업 결과보고서’에서 심사위원들은 저자인 신 씨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자신은 우리나라 보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대구 출신의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반공이념과 신념으로 똘똘 뭉쳐져 있던 사람이, 최근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사람”이라고 적었다.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저자 신은미 씨, 지난 10일 미국으로 강제출국됐다.(사진출처-주권방송 영상 캡쳐)
또 보고서에는 “이 책이 전문적인 르포 작가나 진보 진영에 속한 분에 의해 쓰였다면 우리의 공감과 감동은 적었을지도 모른다.”며 “이런 사람이 북한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이기에 설득력과 공감을 갖는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쥐어짜거나 다른 목적을 위해서 쓴 글이 아니고, 북한에 대해 비슷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슷한 도전과 감동을 준다."고 강조했다.
문화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우수도서에서 이 책을 취소하고 회수 조치를 내렸다. 취소 전날인 12월 30일엔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도서가 우수도서로 지속되기는 곤란하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신 씨는 이 책과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현재 구속수감 중)와 벌인 전국순회 통일토크콘서트로 인해 지난 10일 미국으로 강제출국됐다. 그는 5년 동안 한국 땅을 밟지 못하게 됐다.
문화부가 1년여 만에 극과 극의 판단을 내린 셈이다. 박근혜 정부가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문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일으킨 공안몰이에 호응한 윗선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19일 <팩트TV>와의 전화통화에서 신 씨의 책을 우수도서 목록에서 취소하고, 각 지역에 배포된 책을 회수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애초 사업했던 목적인, 책을 소외계층에 지급하려 했던 취지와 많이 변질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책 내용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어서 취소한 것은 아니다. 아직 판결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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