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7일 세월호 선체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수중 촬영에 나섰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해양수산부의 ‘수중 촬영 불허’로 팽목항으로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해수부는 잠수사들의 수중촬영은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수부의 불허로 7일 오후 12시쯤 사고 해역으로 출발했던 세월호 유가족 50여명과 취재진은 가족들의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배를 타고 출항했으나. 30분 만에 다시 팽목항으로 되돌아 왔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4.16 가족협의회 측 인사의 휴대전화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안전을 고려해 수중촬영 입수는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해경서와 협의했다"면서 “양해해 달라. 인양추진과에서 앞으로 현장조사 등 인양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미 해수부가 오전에 수중 촬영을 불허할 수 있다고 했지만 무슨 근거로 불허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사기업(88수중개발)에서 자신들의 (인양)입찰 정보를 얻기 위해 그냥 촬영하는 것도 (허가 없이)다 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협의회 측 주장에 따르면 ‘88수중개발’은 세월호 선체의 수중촬영을 앞서 진행했다. 이를 알게 된 가족들이 해수부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해수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로 쪽에 세워진 부표(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가족협의회 측은 88수중개발에서 수중 촬영한 세월호 영상을 달라고 해양수산부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해수부는 그런 적 없다면서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해수부는 가족협의회가 직접 수중촬영에 나서기 직전에야 88수중개발이 찍은 영상을 부랴부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416가족협의회에 보낸 공문에서 “정부는 세월호 인양 결정 이후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입찰공고, 기술제안서 평가 등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수부는 “선체 촬영 역시 인양의 주체인 정부가 성공적인 인양의 수단으로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는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통해 유족뿐 아니라 일반에게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4.16가족협의회의 수중촬영 계획에 대해선 “정부와 협의없이 진행됐다”면서 “수중촬영의 목적 역시 ‘세월호의 현재 상태 및 유실방지대책의 유지 여부 확인’으로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바와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수부는 “향후 동일한 목적과 대상에 대해 촬영주체가 다름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고, 인양주체인 정부가 일관된 계획을 진행하는데 차질이 예상된다.”면서 불허 방침을 전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 15분경 직접 꾸린 잠수팀을 태우고 사고 해역으로 다시 출발했다. 유가족과 잠수팀의 배는 오후 2시 50분경 사고해역인 맹골수로 인근까지 도착했지만, 기상악화로 높은 파도가 일자 다시 팽목항으로 철수중이다. 한 유가족은 맹골수로에서 초코파이를 바다에 던지며, 오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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