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당시 사태 수습을 총괄했던 간 나오토 전 총리는 "월성과 고리 원전 25㎞ 반경 내에 있는 울산에서 노후 원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후쿠시마보다 더 위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간 나오토 전 총리는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후쿠시마 원고사고 발생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후쿠시마는 사고 원전 30㎞ 이내 12만명이 사는 농촌지역이지만, 울산은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이 25㎞ 이내에 있고 인구가 120만명인데다 한국 산업경제의 기반 도시"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한국 원전 전문가들이 한국의 원전기술이 뛰어나 원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3.11 이전 일본 전문가들도 거의 대부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체르노빌은 기술이 낮아서 일어났다. 일본의 기술은 대단히 뛰어나다. 일본에 체르노빌 사고는 없다고 했다."고 지적한 뒤 "체르노빌 그 이상의 사고가 발생했다. 원전은 중대사고다. 수천 년에 한 번 일어난다고 했으나 60년 사이에 3번의 원전사고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지난 3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월성원전 1호기 폐쇄 2차 국민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사진출처-민중의소리 영상 캡쳐)
그는 한국의 원전 전문가가 원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기득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전 관련 학자와 기업들이 거대한 돈의 흐름 속에서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고, 그것이 원전을 지키고자 하는 이유"라며 "원전이 안전하지도 않고, 비용이 싸지도 않다는 것은 이미 밝혀져 있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총리로서 감회도 밝혔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지진·쓰나미가 직접적인 원인이고 체르노빌 등 사고는 자연재해와 관계없는 '인간의 실수'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 원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후쿠시마 사고가 조금 더 확대됐다면 도쿄 등 5000만명이 피난해야 했다. 국가 궤멸적 사고 위기였다."며 "원전을 유지했을 때 장점과 중단했을 때 단점을 충분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명기한 30년을 훌쩍 지난)고리원전 1호기 등 국내 노후 원전 폐쇄 입장과 관련해 "원전은 오래될수록 안정성이 더욱 떨어진다."며 그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사고를 사례로 들었다.
후쿠시마 1호기는 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이며, 노심용융(벨트 다운)을 일으켜 전원을 상실할 때 전원을 자동 복구시켜야 할 비상장치가 움직이지 않아 사고가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원전이 건립된 지 40년이 지나 전원 비상장치를 고쳐서 가동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 지금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본에는 48기의 원전이 있지만, 후쿠시마 사고 이후 1년 반 동안 단 1기의 원전도 가동하지 않았다"며 "태양력, 화력 등 대체 에너지 확충에다 절전 운동 등으로 가능했다."며 한국도 서서히 원전 폐쇄 국가로 가야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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