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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150명. ‘핵 사고’ 후쿠시마 방문 논란
환경단체 우려 목소리…“아이들 사지로 보내선 안 돼”
등록날짜 [ 2015년07월28일 17시15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일본 후쿠시마현 등지에서 진행되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한국 청소년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에선 이같은 행사와 관련, 우려의 목소릴 내고 있다.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 행사는 일본외무성이 후원하고 비영리특정법인 후쿠칸네트가 주관한다.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되며 전주지역 청소년으로 구성된 한일청소년문화교류단 171명이 참석해 도쿄, 후쿠시마 등을 다녀올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수원 10명, 전남 영광 30명, 전북 110명 등 150명의 청소년과 인솔자 21명이 참가한다.
 
후쿠시마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제1 원자력발전소 3개 원자로가 파괴돼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곳이다. 
 
이로 인해 후쿠시마 해역의 수산물은 최고 700베크렐(㏃)에서 370베크렐까지 세슘에 오염됐으며, 이 지역 아동 갑상선암 발병은 통상 발병률보다 100배 이상 치솟았다.
 
이와 관련,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7일 성명을 통해 "방사능은 일단 노출되면 되돌릴 수 없다,"며 "아이들을 사지로 보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사진출처-EBS 방송영상 캡쳐)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0년 전에 발생한 체르노빌 핵사고 지역의 경우 아직까지 반경 30㎞ 지역이 출입금지 상태다."며 "이곳의 오염도가 후쿠시마 사고원전으로부터 60㎞ 이상 떨어진 지역의 오염도와 유사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7일 논평을 통해 “행사에 참여하는 학부모의 이야기 등을 종합한 결과 방사능 및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와 관련 사전 교육과 정보 제공, 안전대책에 대한 사전 고지나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에 자문 의사를 밝혔지만 주최 측이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쿠시마 방문의 전제는 핵발전소 사고와 그 피해 상황과 원인, 건강과 안전 측면에서 방사선 피폭 위험성 그리고 일상적인 안전 수칙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라며 “자기결정권이 없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요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회도 28일 오후 논평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방사능 위험지역에 우리나라 청소년 150명을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프로그램은 즉각 취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이번 한국 청소년의 후쿠시마 방문을 추진하는 후쿠칸네트는 한국과 후쿠시마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후쿠시마 홍보 단체”라며 “더군다나 이번 행사는 일본 외무성까지 후원으로 나섰다고 한다. 한일 교류를 앞세워 무책임하게 한국 청소년들을 위험지역으로 초청하는 일은 오히려 한일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 분명하다.”면서 즉각적인 프로그램 취소를 촉구했다.
 
또한 최근에도 ‘후쿠시마’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에디킴과 김예림이 다음달 2일 ‘후쿠시마 콘서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방사능 피해를 우려해 공연 참여 반대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국내 최대 한류카페도 일본 방사능 안전을 증명하기 위한 홍보 도구로 가수를 초청한 거라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같은 반응에 가수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KBS가 한국 원자력연구원에 요청해 관련내용을 확인한 결과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은 식사교류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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