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동일본대지진(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5주년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서울 한복판에서 후쿠시마산 과자 등 현지 생산물을 전시하고, 나눠주는 행사를 갖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19일 주한 일본대사관저에서, 20∼21일 서울 왕십리역 복합 쇼핑몰인 비트플렉스에서 후쿠시마(福島)현과 미야기(宮城)현 등 지진 피해지역이나 아오모리(靑森)현, 가고시마(鹿兒島)현 등의 매력을 소개하는 행사를 각각 열겠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후쿠시마산 과자, 미야기·아오모리·가고시마산 일본 전통주 등이 선보이는 등 현지 생산물이 전시된다. 특히 주최 측은 행사장을 찾는 이들에게 지역 생산물을 선물로 나눠줄 계획이라고 외무성 측은 설명했다.
후쿠시마 마을에 쌓여있는 핵폐기물들(사진출처-그린피스코리아 영상 캡쳐)
외무성 측은 "동일본 대지진 후 근거 없는 소문이나 억측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를 없애는 목적"이며 "피해지 등의 지방자치단체와 연대해 관광·지방 생산품 등 지방의 실정·매력을 종합적으로 알리는 행사"라고 밝혔다.
이같은 행사에 대해 녹색당은 19일 논평을 통해 “2013년 공개된 식품의약안전처 자료(‘지난 원전사태 이후 방사능이 검출된 수산물 생산지 현’)에 따르면 사고 지역인 일본 북동부뿐 아니라 남서부를 포함한 일본 전역의 수산물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면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해야 할 마당에 후쿠시마산 제품을 서울에 펼쳐놓겠다는 것은 도발 행위”라고 질타했다.
녹색당은 “덮어놓고 안전하다며 ‘근거 없는 소문’과 ‘억측’을 퍼뜨리는 일본 정부, 뻔히 놔두고 있는 한국 정부가 있는 이상, 이 사기극을 단죄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시민”이라며 “당부드린다. 이 행사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녹색당은 나아가 “오히려 이를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과 탈핵으로 이어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많은 분들이 너무 쉽게 후쿠시마 참사를 잊었다.”며 “일본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특히 정치인들의 시식 행사는 시민들을 대놓고 모욕하는 짓이다. 일본 시민들은 탈핵운동으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