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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 세월호-오룡호 가족 연대…“사조산업 책임져라”
“모든 문제가 세월호와 똑같이, 그 이상으로 반복되고 있다”
등록날짜 [ 2015년02월05일 18시52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5일 러시아 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해 60명 중 7명만 살아남은 '오룡호 침몰사고' 가족들과 연대해 "사조산업이 오룡호 침몰 사고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4.16 가족협의회 등은 27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된 오룡호 침몰사고 발생 67일째인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사조산업 건물 앞에서 '오룡호 침몰사고 책임 회피 사조산업 규탄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오룡호 가족들과 연대해 사조산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고승은)
 
이들은 "세월호 침몰 8개월도 지나기 전에 한국은 역대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원양어선 침몰 사고를 경험했다."며 "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한 무리한 출항, 부실한 안전점검, 사고 이후 대응의 미흡함까지 모든 문제가 세월호 침몰 당시와 똑같이, 혹은 그 이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선사인 사조산업은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인해 침몰사고가 났다며 사조산업과 사고의 연관성을 끊어내려고 하지만 사조산업이 이 사고에 상당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며 "무리하게 조업해야 했고 퇴선 명령을 내리지 못한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고승은
 
그러면서 사고 배경으로 ▲36년이나 된 노후 선박에 대해 제대로 된 유지보수·안전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점 ▲적정 물량(4,400톤)보다 무려 3,500톤을 추가한 과도 할당량 ▲임금지급을 줄이기 위해 자격 미달 선원을 태우고 2·3등 기관사를 태우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또한 이들은 "수리가 미비한 채 급하게 다시 출항해 다른 배들이 모두 피항한 상황에서의 무리한 조업, 이상이 생긴 배에서 4시간 가까이 퇴선 명령을 미룬 이유도 조업 할당량을 채워야 했던 상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무 대책도 없는 정부,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사조산업”
 
고장운 대책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사고 직후 정부와 사조산업 측에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정부가 한 일은 고작 시신을 싣고 온 일뿐이다. 사조산업은 구조노력을 팽개친 채 의무적인 선원공제 보험금 수령과 함께 회사 측에서 제공한 위자료 3,500만원을 받고 끝내라거나 아니면 공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비난했다.
 
사조산업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오룡호 가족(사진-고승은)
 
고 위원장은 "유가족이 단체협상을 요구하자, 사조산업이 갑자기 사무실 전기를 끊고 7일간 냉방에서 지내게 하더니, 밖으로 내쫓아 대부분 고령인 유가족들이 사조산업 길거리에서 엄동설한에 노숙하며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위원장은 <팩트TV>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에선 아무 반응도 없고, 대책도 없다. 실종자 찾을 생각도 전혀 없다.”며 “그래서 더 서글프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국회에서도 그동안 반응 없다가 내일에야 농성장으로 온다.”고 전했다. 
 
이어 사조산업에선 “유가족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고 있다.”며 “동물이라도 이렇겐 못할 거다. 회사를 위해 고생하다 죽은 사람들의 가족들을 엄동설한에 밖으로 쫓아낼 수 있느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세월호도 오룡호도 현재진행형”
 
전명선 4.16가족협의회(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도 연대발언을 통해 “세월호도 오룡호도 현재진행형이다. 사람보다 돈을 중시하는 부도덕한 사회·사람들 때문에 계속 참사가 일어난다.”며 돈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정부와 사조산업을 규탄했다.
 
전 위원장은 "더 이상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오룡호 선원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고승은


사진-고승은
 
박래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대표도 “사조산업은 사람이 죽어도 돈 몇 푼이면 해결하려 하고 있다. 사망한 외국인 선원(필리핀·인도네시아 국적) 가족에겐 단돈 천만원에 합의하라며 협박·모욕을 일삼고 있다.”고 질타한 뒤 “국민은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사조산업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후 요룡호 가족들은, 사조산업 측과 면담을 위해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서대문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입구를 가로막았다. 이에 오룡호 가족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하면서 “경찰이 사조 직원이냐! 사조 대변인이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또한 “주진우(사조그룹 회장) 나오라 그래!”라며 사조 측을 질타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룡호 가족들은 사조산업측과 면담을 위해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사진-고승은)


사진-고승은


사진-고승은


사진-고승은
 
서대문 경찰서 측은 “(오룡호 가족들이) 집회 준수를 위반했다.”며 “집회 장소로 이동해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룡호 가족 측은 사조산업 측이 시간을 끌면서 가족 와해작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뒤로는 선물 공세로 가족들을 회유하려 들고, 어려운 법률 용어를 써가면서 법률 지식에 어두운 가족들을 혼란시키려 든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12월 1일 침몰한 오룡호의 실종 선원 수색작업은 한 달간 지속하다가, 올해 1월 1일부터 러시아 정부의 입어활동 금지기간이 시작되면서 중단됐다. 오룡호 가족들은 인양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와 사조 측은 묵묵부답이다.
 
사진-고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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