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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역서 침몰한 ‘501 오룡호’…실종자 52명 생사 불투명
기상악화에도 무리한 조업-36년 노후선박…침몰 원인
등록날짜 [ 2014년12월02일 16시08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지난 1일 오후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사조산업 ‘501 오룡호’ 실종 선원 52명에 대한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다. 
 
사고 현장은 러시아 쪽에서도 1,000해리(1,852㎞) 이상 떨어져 있어, 러시아 캄차카반도 캄차스키항에서 배를 타고 가도 3일이 걸리는 거리다. 현장 기온도 영상 1~2도로 매우 낮은데다 전날 오후 2시경에 사고가 발생해 이미 만 하루가 지난 만큼 실종 선원들은 저체온증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해당 선박에는 러시아감독관 1명, 필리핀 13명, 인도네시아 35명 등 외국인 선원 49명과 한국인 11명까지 총 60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구조된 선원은 7명, 사망 1명이며 실종된 52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조산업 원양어선 '501오룡호'의 침몰지역, 지난 1일 오후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했다.(사진출처-MBN 뉴스영상 캡쳐)
 
‘501 오룡호’ 선사인 사조산업은 한국인 탑승자가 ▲김계환(46·선장) ▲유천광(47·1등 항해사) ▲김범훈(24·2등 항해사) ▲김순홍(21·3등 항해사) ▲정연도(57·갑판장) ▲최기도(60·갑고수) ▲김치우(53·기관장)▲김영훈(62·1등 기관사) ▲이장순(50·조기장) ▲김태중(55·냉동사) ▲마대성(56·처리장) 씨라고 밝혔다.
 
1일 오전 ‘501오룡호’는 고기 처리실에 어획물을 넣는 작업을 하던 중 한꺼번에 많은 물이 들어오면서 배수기가 막혀 배가 기울기 시작했고, 선원들이 배를 세우려고 노력해 어느 정도 복원됐다고 판단해 펌프로 배수작업을 했으나 갑자기 배가 심하게 기울어 퇴선명령이 떨어지고 탈출했다. 
 
선박에는 20명 정원인 구명 뗏목 4대와 16명 정원의 구명 뗏목 4대 등을 갖추고 있었지만, 선원들은 뗏목을 사용하지 못한 채 구명동의를 착용하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지 수색·구조작업이 사고해역 기상악화로 사실상 중단됐다. 사조산업은 “2일 오전엔 사고해역 날씨가 약간 좋아져 수색작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다가 오후 1시경이 되면서 기상이 나빠졌다. 초속 25m 정도의 강풍이 불고 있고 파도도 6∼7m 정도로 높게 일고 있다.”며 “선원들이 갑판 위에서 눈으로 사고해역을 살펴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임채옥 사조산업 이사는 “날씨가 워낙 나빠 수색작업을 하는 배가 방향을 전환하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수색작업을 했던 러시아 경비정도 기상악화로 작업을 중단하고 대기하고 있으며 미국 수색헬기도 사고해역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바람이 강해 수색작업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501오룡호’ 실종 선원 수색·구조작업에는 모두 4척의 선박이 투입돼 있다. 여기에 사조산업 소속 선박들과 러시아 구조본부 소속 구조선 등 선박 6척이 수색·구조작업을 하려고 사고해역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날씨가 나빠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고 사조산업 측이 전했다.
 
 
 
선령 36년 노후선박.. 사고 당시 ‘초속 20m 강풍과 4m 파도’
 
한편 '501오룡호'의 침몰 원인 중에는 기상 악화에도 무리하게 조업을 강행한 이유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당시 다른 선박에 있던 한국인 감독관은 사고 신고를 받고 ‘501오룡호’를 향해 이동했지만, 초속 20m의 강한 바람과 파도가 4m 정도로 높게 일고 있고 어두워진데다 사고해역에 부유물들이 많아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사조산업 원양어선 '501오룡호' (사진출처-KBS 뉴스영상 캡쳐)
 
또한 '501오룡호'는 건조된 지 36년이 지난 노후선박으로 확인됐다. 지난 1978년 스페인에서 건조됐고 1,753t급이다.
 
사조산업은 2010년 스페인의 해당 업체로부터 노후선박을 사들였다. 그 후 러시아와 합작 운항하다 올해 2월 한국 국적 선박으로 바뀌었다. 앞서 스페인 업체는 2003년에 선박 리모델링 공사를 한 바 있으며, 지난 7월 10일 출항을 앞두고 7월 2일에도 수리를 받은 것으로 신고됐다. 
 
한국의 원양어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8척이 등록돼 있는데, 이 중 235척(76%)이 선령이 25년 이상 된 노후 선박으로 파악되는 만큼, 사조산업의 노후선박 운영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슬픔에 잠겨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현지 해역에 초속 20m의 강풍과 높이 5m의 파도가 몰아치는 등 기상 상황이 안 좋은데도 무리하게 조업을 강행한 것 아니냐"며 사조산업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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