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더불어민주당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서 야권 지지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14일 현재까지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직후 "찬성이냐 반대냐 따져야 할 차원을 넘어서 버렸다"며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혔다. 당내에서 '반대 당론' 채택 요구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이미 ‘사드 반대’ 당론을 확정한 국민의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이 공조 입장을 밝혀도 김종인 비대위 측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권이 독단적으로 밀어붙인 일인데다, 사드의 효용성도 확실치 않고, 동북아시아 질서의 중대한 변환점이 돼 북한-중국-러시아 간의 공조가 강화될 거란 우려는 물론, 중국의 심각한 경제적 보복이 확실시 됨에도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더민주 의원들이 김종인 대표의 말 한마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그러자 13일 더민주 내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전현직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드 배치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들은 ▲사드 배치를 빙자한 북한의 추가적 무력도발 ▲중국·러시아의 비협조로 인한 북핵 문제 해결 국제공조의 약화 ▲동북아 군비경쟁과 군사대립의 격화 등의 이유를 사드 배치 반대 근거로 들며, 당지도부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앞서, 통일외교 전문가인 홍익표 의원 등 26명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당내 정책의견그룹 <더좋은미래>도 "사드 배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당권 주자인 추미애, 송영길 의원 등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당내 의견 다수는 ‘사드 배치 반대’가 다수인 셈이다.
더민주의 강력한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배치 재검토’ ‘국회 동의 필요’ ‘SOFA(주한미군주둔협정) 개정’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김종인 대표는 "문 전 대표 발언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나", "사드를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느냐" 등의 발언으로 받아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야권 지지자들을 더욱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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