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정권이 21일 '영남권 신공항' 추진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을 내렸다. 결국 표몰이를 위해서 TK, PK 지역의 극심한 지역갈등만 부추긴 꼴이 됐다.
'영남권 신공항'은 MB정권 들어 본격 추진됐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대선 때 대운하 건설, 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과 함께 영남권 신공항 건설도 내걸었다. 이후 후보지로 밀양과 가덕도가 후보지로 압축됐으나 입지평가 과정에서 밀양과 가덕도 모두 경제성이나 환경영향 면에서 부적합으로 판정돼, 2011년 3월 30일 백지화됐다. MB는 신공항 백지화 결정 발표 이후, 공약 파기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에 백지화 발표 다음날인 31일 박근혜 당시 의원은 "국민과의 약속이라 유감"이라고 MB를 비판하면서 "제 입장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며 신공항 강행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신공항이) 경제성이 없다고 하지만 미래에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한 뒤, "앞으로 국민과 약속을 어기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정치권과 정부가 거듭나야 한다.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아야 우리나라가 예측가능해진다.“고까지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18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후보가 표심을 얻기 위해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어 갈등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지난 대선 가덕도 신공항 건설 유치약속을 했던 박근혜 후보
박 후보는 지난 2012년 11월 30일 부산 서부버스터미널 유세에서 "부산시민 여러분이 신공항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잘 알고 있다"며 "부산 가덕도가 최고의 입지라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다. 부산시민 여러분이 바라는 신공항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새누리당은 당시 보도자료를 내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반드시 하겠습니다"라고 못을 박아, 표몰이를 적극 시도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당일 서부터미널 유세 때 박근혜 후보가 지켜보는 가운데 "제가 앞으로 설치될 동남권 신공항을 반드시 가덕도에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앞으로 15년, 20년 뒤 건설될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신공항은 국제경쟁력이 있는 해양공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부산이 새로운 미래요, 동북아 최대의 도시가 될 것이 틀림없다.“라며 거듭 가덕 신공항을 약속했다.
박근혜 정권은 출범 이후 '영남권 신공항'을 재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다시 맞붙게 됐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진박 마케팅’을 주도했던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대구에 선물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갈등을 부추겼고, 역시 친박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가덕도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말하는 등 갈등이 더욱 고조시켰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텃밭인 영남 표심이 균열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하게 됐다. 결국 표몰이만 해놓고 차버린 누리과정 예산 떠넘기기, 경제민주화 폐기, 군복무 18개월 단축 철회 등, 다른 수많은 공약들처럼 파기됐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권은 공약 파기가 아니라고 뻔뻔스럽게 우기고 나서 눈총을 자초하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오전 춘추관에서 “공약 파기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고,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의 신공항"이라며 ”김해공항이 신공항으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공약을 파기하지 않고 약속을 지켰다“고 강변했다.
나아가 박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어려운 문제지만 지킨 것“이라고 거듭 강변하며 ”사과 요구는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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