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11일 박근혜 정권의 기습적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 4.13 총선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국내 정치에 종속돼서야 사업 못하죠. 아마 국내정치적인 요소가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저는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간단히 말씀 드려서 국내에는 맹목적인 보수(새누리 지지성향)쪽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 사람들의 표심을 생각해서 그런 비합리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본다). 시간을 갖고서 중단시켜도 되지 않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진행자가 ‘총선 앞두고 표심잡기 위해 급작스럽게 서둘러서 하는 게 아닌가라는 말씀인가’라고 묻자 “그런 의구심도 든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갑작스런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대해 “밤새 잠을 못 자서 아침이라는 게 실감이 안난다"면서 "어제 오후 2시에 얘기 듣기까지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그런데 정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줘야하는데, 아니 우리가 현행범으로 죄짓고 체포된 것도 아니고, 이게 뭐 국가에서 손해를 대신 다 책임져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며 “이게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국가 맞느냐? 그러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원부자재니 설비니 이런 것은 어떻게 하느냐”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중단을 하더라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안하고, 한 달 후든 두 달 후든 앞으로는 개성공단 운영을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잘못되느냐”라며 막무가내식 폐쇄를 거듭 비난했다.
그는 정부가 ‘피해보상 하겠다‘ ’공장은 베트남 등으로 이전토록 돕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보상도 보상이 전혀 아닌 게요. 보험금 지급하고 금융지원, 돈 빌려주겠다는 얘기”라며 “보험 자체가 안 들어있는 기업도 많다. 보험금으로써 겨우 설비투자비의 한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가 커버될까 말까 하고요. 그런데 그런 손실보다도 더 큰 게 지금 원부자재 또는 계약 불이행 손실 이런 것들이 훨씬 더 큰데, 그런 것에 대한 대책은 전혀 들어가 있지도 않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같은 날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도 “믿었던 우리 정부가 그러면 우리도 대한민국에 세금 내는 기업인데, 이거 정말 너무한 거 아니냐. 적어도 닫을 때 닫더라도 그런 과정과 절차를 밟으면 못 받는 거냐. 그건 어떠한 이유로도 기업들 입장에선 납득이 안 가는 얘기다. 우리가 군사작전의 대상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거듭 울분을 토했다.
그는 정부가 당장 오늘부터 철수작업에 들어간다고 한 데 대해서도 “철수가 거의 안 될 것”이라며 “사람은 되는데 핵심적인 설비나 원부자재라든지 완제품 같은게 전혀 반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뒤 “왜냐하면 남측에 사람이 없는데 거기에서 사람들이라도 가서 구분도 하고 차에 싣기라도 해야 하는데 북측 근로자들이 실어 주겠느냐”라며 북측 근로자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앞으로도 공단에 핵심설비나 원부자재 등이 묶여있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추후에 북하고 협상을 통해 해결해 보겠다고 하는데, 그러한 것들이 다 판매 시기가 있고 그렇기 떄문에, 그건 그대로 엄청난 손실이 작용하는데 그 손실이 입주 기업만의 손실이 아니라 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입주 기업을 믿고 거래해줬던 거래상까지 연쇄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되니까 우리 정부가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며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물론, 협력업체들도 대규모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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