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둘째 사위인 이상균 신라개발 대표의 ‘마약 사건’과 관련,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파문이 불거진 지난 10일 저녁, 긴급기자간담회를 가진 뒤에 침묵을 벌써 2주째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치 정치인의 인척이기 때문에 양형을 약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요새 세상에 정치인 가족이라면 더 중형을 때리지, 도와주는 판사를 본 적이 있나?"라며 자신의 영향력 행사 의혹을 부인했다.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상습 투약한 이상균 씨의 양형 기준이 4년~9년 6월형임에도 겨우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검찰도 항소를 포기했기 때문에 '봐주기'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한 해명이었다.
한편 김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둔 23일 오후, 당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관악신사시장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전통시장 상점을 5~6곳을 찾아 대추, 송편 등을 직접 맛보고 사기도 했다.
이 때 현장에 있던 <미디어오늘> 기자가 사진기자의 플래쉬 세례가 꺼질 무렵, 이동하고 있던 김 대표에 다가가 “마약 사위 논란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표정을 보이다가, 왼팔로 <미디어오늘> 기자를 밀어내며 “당신하고 인터뷰하러 온 게 아니야”라며 강하게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 당 관계자는 “상인들 만나고 있는데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하냐. 나중에 하라”고 다그쳤다.
<미디어오늘> 기자가 김 대표에게 재차 동일한 질문을 하자, 김 대표는 “(저 기자) 내보내. 내보내”라고 했고, 당 관계자들은 기자를 몸으로 막아서며 “다른 기자들은 질문 안하는데 왜 그러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미디어오늘> 기자는 “안하는 게 잘못된 거지, 질문하는게 잘못된 건가”라고 답했다.재차 김 대표 근처에서 질문을 반복하자, 서울 관악구가 지역구인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도 기자를 가로막으며 “간담회가 다 끝나야지, 일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수행원은 “다른 기자들은 다 가만 있는데 왜 혼자서 그러느냐”라고 말했고, 이에 <미디어오늘>기자는 “다른 사람들이 (질문 안하는거)동의한다고 해서 제가 동의해야 하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에 수행원은 “그럼 하지 마셔야죠. 상인있는 시장에 왔는데”라고 받았다.
이에 <미디어오늘>기자는 “상인들 만날 때 제가 뭐라 한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시장에서 새누리당 버스가 주차돼 있는 도로까지 관계자들과 기자의 사소한 몸싸움은 계속됐다. <미디어오늘>기자는 김 대표가 버스에 탑승하려고 하자 “대표님, 마약사위 논란에 대해 한 말씀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오신환 의원은 “왜 시장에 와서 그런 걸 물어보시냐. 나한테 얘기하라, 내가 얘기해주겠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추석을 맞아 연출된 사진과 영상을 찍기 위해 기자들이 입 꾹 다물고 있어야 하는지, 정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이슈임에도 단지 김무성 대표가 불편해하는 문제라서 질문도 일절 해선 안 되는지 궁금한 대목이다. 과연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해도 김 대표가 입을 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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