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창업자인 이재웅 씨가 국세청의 다음카카오 세무조사와 관련,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다음카카오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관들이 들이닥친 사실이 알려진 1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뭔가 잘못한 게 있으면 당연히 조사받고 세금을 내야겠지만, 왜 다음, 다음카카오 세무 조사는 광우병 첫 보도 25일 후 세월호 사건 10일 후 그리고 그게 마무리 된 지 1년도 안 되어서 메르스 발병 26일 후에 실시할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국세청의 중수부’라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다음카카오 판교사무소에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맡고 있어 탈세나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0월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가 폭로한 ‘카톡 사찰’ 파문 당시, 카톡-이메일 감청영장 집행 불응을 선언한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에 대해 정부가 ‘괘씸죄’를 적용한 것이라거나, 최근 메르스 정국에서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여론이 압도적인 다음을 손보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하기 전인 지난 2008년 5월에도 세무 조사를 받았다. 당시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광우병 촛불집회가 벌어지던 시점으로, 다음 아고라 토론방을 중심으로 MB정부를 질타하는 여론이 확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을 손보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업계에선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적인 조사로는 보고 있지 않다. 지난 2004년과 2008년에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세월호 사건 직후 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음 입장에서는 2년 연속 세무조사를 당하는 셈이다.
또한 국세청의 기업에 대한 정기세무조사는 4~5년에 한 번씩 진행된다. 통상 세무조사 실시 전에는 국세청이 기업에 이를 통지해야 하지만, 다음카카오에 대한 세무조사는 이같은 통지 없이 기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나는 음모론자가 아니라서 우연을 믿지만, 세 번 연속 우연한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나 기업은 속이 많이 상할 것"이라면서 "하여간 세무조사를 해서라도 경제가 살아나고 메르스가 종식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007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현재는 다음카카오의 주주 중 한 명일 뿐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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