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노무현 정부 말기 故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의 대통령 특별사면을 두고, 여야 간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새누리당 측에선 참여정부의 ‘특혜성’ 사면이라 주장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선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었던 MB측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MB 측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에 관여했다는 새정치연합 측 주장에 대해,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 특사 직후 인수위 자문위원을 하다 비리전력자로 드러나 2~3일 만에 퇴출됐다고 반박한 주장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그의 주장과는 달리 2008년 1월 11일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태안 기름 유출사고 관련 정책 간담회에 참가했던 사진이 공개되면서 거짓말이 들통났다. 아울러 지난 2008년 2월 8일 <머니투데이> 보도에서도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고향인 충남 서산ㆍ태안에서 (총선)출사표를 던졌다. 성 회장은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라고 언급돼 있다. 이에 따르면 성 전 의원은 한 달 이상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셈이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한편 성 전 의원은 사면되자마자 2007년 12월 31일 이명박 당선자 인수위에 급하게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인수위는 인수위원장실 및 대변인실과 7개 분과위원회, 국가경쟁력 강화특별위원회, 취임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할 주요 민간위원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성 전 의원은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학장과 함께 과학비즈니스TM T/F 자문위원으로 발탁됐다.
성 전 의원이 자문위원으로 발탁된 지 이틀 뒤인, 대전·충남 지역신문인 <디트뉴스24> 2008년 1월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성 회장은 대선 전부터 이명박 당시 후보와 일정부분 유대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성 회장의 인수위 합류도 이 당선자의 의중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성 회장은 차기 총선에서 서산·태안으로의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고 나와 있다. 이에 따르면 성 전 의원의 특사에는 MB측 의사가 크게 반영됐다는 셈이다.
또한 성 전 의원이 2008대 18대 총선을 앞두고 서산·태안 지역구에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2월 15일자 <대전일보>에 따르면 “성완종 서산장학재단 이사장은 15일 서산 선거관리위원회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또 16일 오후 2시 서산시 동문동 서울웨딩홀 1층에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이후 한나라당이 18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대책위원장 직속 민생경제대책특위를 구성하면서 공천을 받지 못한 그를 부위원장으로 임명한 사실도 밝혀졌다.
2008년 3월 30일자 <서울경제>의 ‘한나라 민생경제특위 구성’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한나라당은 4·9총선을 앞두고 물가안정과 규제완화, 중소기업 지원 등 경제공약 개발 집중을 위해 선거대책위원장 직속으로 이한구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민생경제대책특위를 구성하고 성 전 의원을 비롯해 권경석 수석정조위원장, 김애실 제3정조위원장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성 전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후보들의 선거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4월 2일자 <대전일보>에 따르면, “경남기업회장으로 한나라당 민생대책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완종 회장은 1일 서산(김병묵), 보령(김태흠), 홍성(홍문표)지역을 돌며 특위 위원을 위촉하며 간접적으로 선거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대전일보>는 다음날인 3일자 보도에서도 “한나라당은 정권창출 이후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충남 출신 기업인이자 당 민생경제특위 부위원장인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을 내세워 경제활성화를 강조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나아가 <대전일보>는 “성 회장은 전날 서산,보령,홍성에서 민생경제특위 위원을 위촉한데 이어 2일에도 당진과 아산 천안에서 잇따라 특위위원을 임명하고 인사말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모토는 지역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인데 충남지역 경제살리기를 통해 충남 성공시대를 열려면 힘있는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당시의 이런 보도들을 미루어볼 때, 성 전 의원이 MB 정권에서 퇴출되기는커녕 총선을 앞두고 선대위원장 직속 특위 부위원장에 임명되는 등, 당의 요직을 맡으면서 승승장구했던 만큼, ‘성완종 특사’ 의혹이 MB측 요청이었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측 주장에 힘이 급격하게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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