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故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인수위 자문위원에 임명된 지 2~3일만에 사퇴했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음에도 "자문위원들 중에 전과자도 있고 여러 사람이 들어와서 문제가 되니까 다시 일제 조사를 해서 성 전 의원을 자문위원직에서 해촉했다는 얘기를 당시 실무자로부터 들었다."고 거듭 강변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래서 그 자료가 있냐고 제가 물었더니 다 국가기록원에 넘어가서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에게 허위 정보를 알려준 실무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자문위원은 대선기여 공로자들한테 '고생했으니까 여기 이름이라도 좀 올려서 만족하라'는 차원에서 올려주는 것이다. 당시 총선 지망자들은 다 올려줬다. 17대 인수위 자문위원, 이러면 좀 폼 나잖나?"라며 대통령인수위 자문위원직이 대단한 자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면에 대해 참여정부 책임론을 거듭 주장하는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사진출처-MBN 뉴스영상 캡쳐)
그는 나아가 "대선에 큰 기여한 사람도 있을 거고, MB 측근하고 가까운 사람들, 측근 중에 힘있는 사람들이 '아 저 친구가 대선에 기여했어 넣어주자' 하면 들어가는 것“이라며 ”무슨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임명하는 게 아니"라며 대통령인수위는 실세들만 들어가는 곳이 아님을 거듭 주장했다.
한편 그는 '성완종 특사'와 관련해선 "성 전 의원이 처벌받은 행담도 비리사건은 노무현 정부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 교수, 정태인 동북아시대위원회 기조실장 등이 저지른 범죄"라며 "여기에 성 전 의원이 120억원을 빌려줘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성 전 의원이 도와줬기 때문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면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또다시 참여정부를 겨냥했다.
권 의원은 나아가 "문재인 대표가 오늘 이명박 인수위원회의 부탁으로 사면이 이뤄졌다고 했는데 그럼 누가 부탁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그럼에도 당시 민정수석과 법무비서관은 언급도 안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성 전 의원이 자문위원 임명 뒤 2~3일후 비리전력 때문에 해임됐다고 바로 전날 자신이 주장했지만, 언론보도 등을 통해 거짓말임이 확인됐음에도 사과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2월 8일 <머니투데이> 보도에서도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고향인 충남 서산ㆍ태안에서 (총선)출사표를 던졌다. 성 회장은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라고 언급돼 있다. 성 전 의원이 한 달 넘게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한편 권 의원의 주장은, MB 정권의 개국공신이자 한 때 최측근이기도 했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증언과는 계속 엇갈린다. 정 의원이 MB 정권 출범 당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반면, 권 의원은 민간변호사였다. 권 의원은 2008년 7월에야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가 이듬해 10월말 강릉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런 정황을 보면, MB당선 직후 행해진 ‘성완종 특사’와 관련해선 양측 주장 중 한 쪽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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