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만나 경남도 초중등 무상급식 중단 문제의 논의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3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홍 지사와 만나 “아직 해법이나 구제할 여지가 남아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왔다”며 중단 없는 무상급식 지원을 촉구했다. 하지만 홍 지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5일 경남도의회가 예산을 확정했다”며 무상급식 대신 기존에 발표했던 서민자녀 교육지원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문 대표는 “천하의 홍 지사가 의회 뒤에 숨으려 한다”고 개탄한 뒤 “의무교육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노력만 하면 급식뿐만 아니라 교복까지 무상이 가능하다”고 오히려 분야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헌법재판소 판례에 따르면 급식이 무상교육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문제이고, 지금 학교에서 무상급식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표와 홍 지사는 당초 20분으로 예정됐던 면담 시간에 10분을 초과하면서까지 논쟁을 벌였지만, 결국 서로의 견해만 확인한 채 결론 없이 마쳤다.
이날 회동은 문 대표가 지난 11일 대전 효문화 마을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개 제안한 것을 홍 지사가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받아들이면서 이루어졌다.
문 대표는 홍 지사와 회동에 앞서 경남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독 경남도만 초등학교 조차 (무상급식을) 아예 중단한 것은 도 재정 때문이 아니라 도지사 한 사람의 빗나간 소신 때문”이라며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은 도정이 아닌 비정”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아이들의 급식이 단체장 한 사람의 고집에 좌우되선 안되며 무상급식은 지역에 상관없이 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초중등 의무교육 기간에는 법제화와 재정지원을 통해 균등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홍 지사와 회동을 마친 뒤 경남 지역 초등학교에서 학교 급식 자원봉사를 한다. 또 학부모단체 대표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통해 무상급식 여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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