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가보훈처는 16일 야권의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식 제창 요구를 '국론 분열'을 강변하며 거부,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보훈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년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공식 식순에 포함해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참석자 자율의사를 존중하면서 노래에 대한 찬·반 논란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합창’ 방식 유지 방침을 밝혔다.
보훈처는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정부기념식이 국민통합을 위해 한마음으로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나뉘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자에게 의무적으로 부르게 하는 '제창' 방식을 강요해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보훈안보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열린 5.18 기념행사 중,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문재인 여야 대표 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으나 최경환 경제부총리,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은 입을 꾹 다물었다.(사진-팩트TV 영상 캡쳐)
보훈처는 나아가 “따라서, 정부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본 행사인 기념공연에서 합창단이 합창하고, 부르고 싶은 사람은 따라 부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부르지 않을 수 있도록 ‘참석자 자율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논란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들의 의견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 ‘임을 위한 행진곡’은 특정단체의 ‘민중의례’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지 않고 ‘민주열사에 대한 묵념’을 하고 애국가 대신 부르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노래를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께서 참석하는 정부기념식에서 부르는 것 자체가 부적절함
▲ 북한이 1991년 5·18을 소재로 제작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노래제목과 가사내용에 나오는 ‘임’과 ‘새날’의 의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음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식 제창 문제와 관련해 “국론 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국가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은 ‘역시나’ 요지부동이었다.
1997년 5.18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MB정권 첫해인 2008년까지는 5.18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듬해인 2009년부터 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 원하는 참석자들이 자율적으로 따라 부르는 ‘합창’ 방식이 됐다.
박 대통령이 불참한 지난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할 때 정의화 국회의장과 당시 여야 대표였던 김무성-문재인 전 대표 등은 모두 노래를 따라불렀지만,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 관료 등은 입을 꾹 닫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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