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가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방침에 대해 새누리당 내 비박계 의원들이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나 박승춘 보훈처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항명’ 한 것처럼 주장하며 보훈처를 비판했을 뿐, 박 대통령에 책임을 묻지는 않았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인 홍일표 의원은 17일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10여년간 제창하던 것을 갑자기 합창으로 바꿔 오히려 분란이 커졌다”면서 “국가 정체성과 연결시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너무 옹졸하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이 노래가 북한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며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서 부르던 것을 북한 영화에 사용되었는지는 제가 확인은 안했습니다만, 그런게 있다 하더라도 그렇다하더라도 이것이 꼭 종북이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은 너무 합리적이지 않고 옹졸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야권에서 일제히 박승춘 보훈처장의 해임 촉구 결의안 채택하려는 데 대해선 “좀더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대통령도 국론 분열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찾아보라, 이런 말씀의 함의는 이렇게 분열된 결과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보훈처에서 좀 더 지혜를 발휘하든지 설득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답을 피했다.
지난 2013년 5.18 기념식중(사진출처-뉴스타파 영상 캡쳐)
한때는 원조친박이었던 이혜훈 새누리당 비대위원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보훈처가) 대통령 말씀을 귓등으로도 안 들은 것”이라며 “(제창) 권고를 받아들이는 것은 대통령뿐 아니라 여야 3당 원내대표의 뜻이 모여진 것인데 보훈처장이 어떻게든 방안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했다. 바로 다음날 ‘안 된다’ 이렇게 통보한 것이다. 굉장히 이해가 안 된다”고 보훈처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 노래가 5.18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 지어진 시점은 1980년대고, 북한에서 이 노래를 사용한 시점은 1990년대”라며 “마치 북한에서 자기들 체제 선전용으로 만든 노래를 우리가 공식 기념식장에서 제창하려고 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처럼 주장하지 않는가?”라며 사실 관계가 왜곡됐음을 비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비대위원도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음에도 (보훈처의 결정으로) 여야 간 오히려 갈등이 증폭됐다. 소모적”이라며 “국민 정서상 정말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제창이든 합창이든 개인이 부르기 싫으면 사실 안 부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불러도 되고, 안불러도 되는 것인데 괜한 논리 싸움을 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정무적으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이걸 가지고 이렇게 논란을 일으키다니 정부도 참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승춘 보훈처장의) 항명이라기보다 감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 대행 홍문표 의원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한 번 고려해봐라’는 메시지를 줬는데도 조금도 진전이 없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제창으로) 변화를 가져왔어야했다”며 보훈처를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