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더불어민주당은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임을위한 행진곡’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1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이자 정신”이라며 “제창도 못 하게 하고 지정곡으로도 정하지 않는 처사는 정권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을 의심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11일 정의화 국회의장은 광주·호남지역 국회의원과 당선자들을 만나 결국 박 대통령의 결심이 중요하다”면서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지정곡 문제가) 결정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헌법과 법률로써 인정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가 소통과 대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임’이 김일성을 뜻하는 김일성 찬양곡이라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한 뒤 “20대 국회에서 이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훈처가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제정을 반대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청와대발이라 생각하지 않고 보훈처 자체 내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청와대에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정부가 딱 잘라서 부정하고 반박을 주고 잘라야 하는데 그걸 지금 수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보훈처가 지난 2011년 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대신 합창단의 합창으로 대체한 것에 대해서도 “김일성 찬양곡으로 의심하면 합창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보훈처의 논리대로라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북한에서 부르면 적화통일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부르면 안 된다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보훈처는 지난해 5·18을 앞두고 야당의 기념곡 지정 요구가 거세지자 “임을 위한 행진곡이 1991년 북한의 5·18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임’과 ‘새날’의 의미에 대한 논란이 있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정부기념식에는 기념일과 동일한 제목을 제창하고 동일한 제목이 아닐 경우 합창을 하는 것이 정부 관례”라며 “애국가도 국가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념곡으로 지정할 경우 기념곡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100여 명의 더민주 당선자들은 이날 광주에서 열리는 당선인 모임에 앞서 국립5·18묘지에 참배하고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묘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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