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광주시민 10명중 8~9명이 5월이 되면 5·18 민주화운동을 떠올리고, 심리적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트라우마센터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옛 전남도청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시민 1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5월이 되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생각이나 그림이 떠오른다'는 질문에 79.1%가 '그렇다'고 답했다.
'5월이 되면 무엇인가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질문에 대해 65.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5·18을 생각하면 분노를 느낀다'에 94.9%, '5·18과 관련해 광주만 고립돼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77.9%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5·18을 생각하면 죄책감을 느낀다'에 67.1%. '80년 5월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까 두렵다'에 64.6%가 '그렇다'고 답했다.
센터는 5·18로 인한 심리적 후유증이 당시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들 뿐 아니라 끔직한 참상을 목격한 사람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3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오월 증후군'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오월 증후군은 지난 1990년 당시 전남대 심리학과 오수성 교수가 만든 신조어로 1980년 5월을 경험한 광주시민, 5·18 관련자와 가족 등이 5월만 되면 불안하고 답답하며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히는 현상을 뜻한다.
이번 설문 참여자 173명 중 당시 참상을 목격한 시민이 95명(60.1%)이며 시위참여가 61명(38.6%), 부상이 28명(17.7%), 연행·구금이 14명(8.9%), 구속이 9명(5.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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