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2차 청문회가 오는 28일~29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세월호 선체는 인양되지 않았고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26일 저녁 7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는 2차 청문회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열린 1차 청문회를 복기하고, 2차 청문회에서 다뤄질 쟁점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약 100여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박영대 세월호 진상규명 국민참여특별위원회 위원은 “시간이 2년이나 흘렀고, 세월호 특조위가 활동했지만, 가슴 아프게도 아직 밝혀진 게 없고 의혹만 늘어났다”고 밝힌 뒤, 오는 2차 청문회에서 다뤄질 쟁점들을 밝혔다.
그는 주요 다뤄질 쟁점들로 ▲세월호 침몰 원인 및 선원조치의 문제점 ▲세월호 운영 및 도입과정에서의 문제점 ▲세월호 침몰 후 선체관리 및 인양 등을 언급했다.
특히 이번 청문회에선 재무상태가 부실한 청해진해운이 조건 없이 은행에서 수백억 대출을 받았던 점, 국정원과 청해진해운의 유착 관계를 비롯, 유가족에게도 알려주지도 않는 세월호 인양 작업 현황 등에 대해 질문이 나올 전망이다.
박 위원은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차 청문회 첫날 일정이 끝난 뒤, “세월호 참사 배후 있다는 확신 200% 들었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관심있는 분은 청문회 한번 보시기만 하면, 이건 무언가 있다. 이건 해명이 되어야하는 구나란 것을 느끼게 되리라 확신한다. 보다 많은 분이 방청하거나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1차 청문회를 방청했던 한 시민도 발언을 통해 “세월호 특조위 여당 추천위원 5명은 전원 불참석해 직무유기를 했고, 증인들은 하나같이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 다른 데서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며 “죄책감도 죄의식도 없이 말하는 걸 봤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철이 없어서 위험하단 걸 못 느꼈던 것 같다’고 실언을 한 해경의 발언을 거론하며 “구조하지 못한 책임을 아이들에게까지 전가하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저런 사람들이 저 자리에 왜 앉아있을까.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 그 당시 상황만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무능한가”라고 거듭 질타했다.
그는 “가족이나 민간잠수부 분들은 (세월호 침몰 당시 상황)상세하게 기억했다. 당시 해경이 500명 동원됐다느니, 기상악화로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던 내용이 다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민간잠수부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했는지 저는 처음 알았다. 생명을 걸고 위험한 작업을 했는데, (제대로)준비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작업했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숨걸고 구조한 분(민간잠수사)들은 (희생자)부모에게 죄송하다 하는데, 책임져야할 사람들은 오히려 억울해하는 표정으로 답하더라. 어쩜 저러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하나도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활동 잘했다. 억울하다. 내가 왜 여기 나와야하는가라는 표정이었다.”라며 청문회 당시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석균 전 해경청장 등 해경간부들의 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민간잠수사분이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고위공직자들은 왜 기억이 안난다고 하느냐. 우리는 뼈에 사무칠 정도로 기억이 나는데’였다.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엔 기억이 안 난다고, 잘 모른다고 하는 분의 말이 진실일까요. 그날의 기억을 하나하나 기억하는 분들의 말이 진실일까요. 한번 생각해보시면 세월호엔 뭔가 있구나는 것을 쉽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세월호 2차 청문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광화문 광장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청문회 장면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주최 측은 “유가족들이 심적으로 힘들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며 청문회에 관심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증인-참고인으론 이준석 세월호 선장과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해경-해수부 관계자 등 43명이 출석할 예정이다. <팩트TV>는 이 기간 동안 청문회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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