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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704일 "6월, 특별법 개정·특검위한 싸움 필요할 것”
수연아빠 “시간 지날수록 아이 빈자리 더 커…소원이던 서울 자주 데려올껄 아쉬워”
등록날짜 [ 2016년03월19일 21시19분 ]
팩트TV 신혁 기자
 
[팩트TV] 세월호 유가족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세월호 참사 704일째인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개최했다.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지난 15일 ‘추모의 달’을 선포한 이후 첫 번째 토요 집회다. 
 
3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 모두는 잊지 않았습니다. 늘 함께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문화제에서 단원고 희생자 이수연 양의 아빠 이재복 씨는 “참사가 일어난 지 704일이 지났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이렇게 빨리 갈 줄 알았다면 많이 오고 싶어 하던 서울에 자주 데려올 걸 하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단원고 희생자 이수연 양의 아버지 이재복 씨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이어 “(박근혜 정부는) 진실규명을 위한 650만 명의 서명과 국민들의 지지, 여야 합의를 통해 제정한 특별법을 시행령으로 무력화시키고 특조위의 출범을 방해했다”면서 “진실규명을 방해하는 것은 정부가 참사의 주범으로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참사 당일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충분히 구할 수 있었는데 구하지 못했다”며 “2014년 4월 16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한 날”이라고 지적했다.

20대 국회에 ‘특별법 개정, 특검’ 1순위 처리 요구해야
 
김해진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무수히 많은 참사에서 한두 해 만에 진실이 밝혀진 예가 거의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시민들에 의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6월에는 특검과 특별법 개정안,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 및 정밀조사를 놓고 싸움을 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이 철저하게 부인하고 기소조차 하지 않았지만, 너무나 많은 분이 애써주신 결과 진실이 한 조각씩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원은 청해진해운과 참사 당일 및 다음날까지 7차례 통화했고 해경은 끝까지 부인하지만, 그들이 선원이라는 것을 알고 구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집회 참가자들(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김 운영위원은 “구조를 요청했던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삭제해 보고서에조차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는 꿈쩍도 않으면서 수사나 기소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대 국회가 4만 명의 서명과 세월호 유가족 두 분의 삭발을 비롯한 80시간의 단식농성에도 특별법 개정, 특별검사 요청안을 처리하지 않았다”며 “4월 임시국회에서도 안되면 6월에 만들어지는 20대 국회에서 1순위로 처리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박한솔 인천대 학생은 “박근혜정부가 세월호 특조위를 세금도둑 취급 하더니 이제는 법으로 보장된 활동기한마저 반 토막 내려 한다”면서 “이것은 감추려는 자가 범인이라는 것을 정부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단원고 희생자 권오찬 군의 형 권오현 씨가 세월호 문화제에서 오찬 군의 친구 이보미 양의 양상에 맞춰 '거위의 꿈'을 부르고 있다(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세월호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합창단이 '손을 잡아야해'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권오찬 군의 형 “동생과 동생 친구들 오래 기억해 달라”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여는 마당으로 ‘목요일 탈춤모임’과 ‘우리소리연구회 쇳대’는 탈춤과 사자놀이 공연을 선보여 참가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학생모임 ‘매듭’은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공연을 펼쳤고, 단원고 희생자와 동갑인 20살 새내기 대학생은 ‘어둠이 깊어갈수록’ ‘여기에 촛불로’, 노래패 ‘노래로 물들다’는 ‘들불의 노래’, ‘힘내라 마음아’를 공연했다. 
 
단원고 희생자 권오찬 군의 형 권오현 씨는 드라마 ‘응답하라1988’의 주제곡인 ‘걱정말아요’에 이어 “많은 분들이 동생과 동생의 친구들을 더 오래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오찬 군의 친구 이보미 양의 공연 영상에 맞춰 ‘거위의 꿈’을 불렀다.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합창단의 ‘손을 잡아야해’ 합창에 이어 모든 참가자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에 맞춰 율동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7시 40분께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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