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저녁,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방침에 반발하며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정부는 3일 오전 국정화 강행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의원 40여명은, 이날 저녁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친일 교과서 국정화 반대' 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었다.
문재인 대표는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여론이 찬성여론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정도면 국민 뜻을 존중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은 그동안 국민들로 받은 반대 서명 40만건을 제출했고, 역사 네트워크가 받은 서명까지 합하면 1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고시의 예고 기간이 요식적인 절차가 아니라면 압도적인 반대 의견을 존중해야 마땅하지 않냐. 이렇게 무도하고 국민무시하는 정권이 어딨나“라고 목소릴 높였다.
문 대표는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국민 상대로 전쟁하겠다는 선전포고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막아낼 때까지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당이 10여일 전부터 종로 보신각 앞에 ‘진실과 거짓’ 체험관을 차려놓고, 검인정교과서 8종 중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내용이 있으면 푸짐한 상품을 드린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한분도 (상품을)받아가신 분 없다. 책에 그런 내용이 없다는 뜻”이라며 “그런데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느니 해괴망칙한 얘기를 하면서 국정교과서 반대, 국민들을 핍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도종환 의원은 국정교과서를 ‘불법교과서’라고 지적한 뒤, ‘졸속교과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초등학교 1학기 사회교과서 만드는데도 1년 6개월 결렸고, 2년 걸린 (새누리당이 찬양한)교학사 교과서도 부실 내용이 2,200개였다. 그런데 1년동안 이걸 어떻게 만드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나아가 ‘편법교과서’ ‘밀실교과서’ ‘(10%)편향교과서’ ‘부실교과서’ ‘불통교과서’ ‘파행교과서’가 될 것임을 단언하면서 “어떻게 국가교육행정을 이렇게 할 수 있느냐”라고 거듭 성토했다.
“북한 욕하면서 북한 교과서 방식 채택하다니. 종북교과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시대 열겠다고 공약했으나. 국민항복시대를 열고 있다. 100%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10%의 대한민국을 만드려 한다.”면서 “아버지의 행복을 위해 국민 전체를 우리 아이전체를 불행하게 만드려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국정교과서는 독일 나치나 일본군국주의, 박정희 유신시대나 가능했던 독재교과서라고 규정한 뒤, “국정교과서를 채택하는 나라는 북한을 비롯한 후진국뿐이다. 북한을 욕하면서 북한 교과서 방식을 채택하는가. 그래서 종북교과서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종북교과서’라고도 단언했다.
그는 나아가 국정화 고시확정은 지난 96년 김영삼 정권 시절 신한국당(현 새누리당)이 노동법 날치기를 한 것과 맞먹는 역사적 폭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단언한 뒤, “유신과 쌍둥이 정권이 되려하느냐”라고 목소릴 높였다.
설훈 의원도 “처음에는 (국정화 찬반여론이) 비슷비슷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선 59%가 국정화 반대하고 32%가 찬성하고 있다”면서 반대 여론이 두배에 육박함을 강조한 뒤, “국민이 국정화가 어떤 건지 알게되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기울어져가고 있다. 그런데도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박 대통령은 정치인의 길을 포기하고 독재자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면서 “불행하지 않은 길을 가지 않도록 바란다”고 경고했다.
조정식 의원도 “국정화 강행은 박 대통령의 뜻이고 청와대의 뜻”이라고 단언한 뒤, 과거 박 대통령이 ‘나라의 육체가 국토라면, 나라의 영혼은 역사’라고 한 말을 언급하며 “영혼은 자유로운 건데, 그 영혼에 국정화로 족쇄를 채우려하는 것은 역사에 죄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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